[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그린이나 에코 대신 ‘친환경’으로/김기중 문화부 기자

[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그린이나 에코 대신 ‘친환경’으로/김기중 문화부 기자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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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7-04 20:16
수정 2021-07-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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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문화부 기자
김기중 문화부 기자
<3>환경의 언어

“서울시는 에코마일리지 단체회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경진대회를 개최한 결과 지난해 이산화탄소 51만 6580t을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고 29일 밝혔다.”

친환경을 말할 때 ‘에코’를 붙인다. 에코는 생태, 환경 등을 뜻하는 ‘이콜리지’(Ecology)에서 유래했다. 여기에 이용 실적에 따라 주는 적립금인 ‘마일리지’를 붙인 에코마일리지는 친환경 활동 보상이다. 이 단어를 ‘환경 적립금´으로 바꾸면 훨씬 이해가 쉽다. 재활용품으로 만든 가방인 ‘에코백’은 ‘친환경 가방’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에코와 비슷한 의미를 품은 ‘그린’도 마구잡이로 붙여 쓰는 일이 잦다. 교통·이동 수단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모빌리티’를 붙인 ‘그린 모빌리티’가 이런 사례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전기차나 수소차 등을 가리킨다. 상황에 따라 ‘친환경 교통수단’ 혹은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대체해 사용하는 게 낫다.

‘그린 푸드존´도 요새 많이 쓰는 용어인데, 어색한 용어로 꼽힌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어린이 식품 안전 구역’으로 순화할 것을 권한다.

우리말을 쓰겠다며 ‘그린’과 ‘녹색’을 섞어 쓰는 사례도 있다. 예컨대 ‘그린인프라와 거점문화공간을 연계해 즐길 거리가 있는 녹색문화도시를 구현한다´는 식의 표현이다. 어려운 낱말의 조합으로 문장의 의미가 선명하지 않다.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를 무분별하게 가져다 쓰는 일도 삼가는 게 좋다.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며 정부가 추진 중인 ‘네트 제로´처럼 개별 영어 단어의 뜻을 알더라도 의미를 온전히 알기 어려운 사례도 많다. 네트는 총량, 제로는 ‘0’을 가리킨다.

환경 분야에서는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을 뜻한다. 예컨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면 그만큼 나무를 심거나 대체 에너지 시설에 투자하는 일이다. ‘네트 제로’라는 말 대신 ‘순 배출 영점화’, 또는 ‘탄소중립’으로 쓰는 게 말뜻을 알기 수월하다. ‘제로 웨이스트’는 낭비를 뜻하는 ‘웨이스트’를 0으로 만든다는 뜻이니 ‘쓰레기 없애기’라고 하면 된다. 개별 단어의 뜻을 알더라도 의미가 단번에 와닿지 않는다면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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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 도봉3)이 발의한 ‘서울시 노인 일자리 창출·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4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됐다. 이번 개정안은 상위법인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사항을 반영해, 국민 복지 증진을 위해 우선적으로 배치가 필요한 ‘우선지정일자리’의 근거를 조례에 명문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박 의원은 “인구 고령화 가속화에 따라 어르신 일자리는 단순한 소득 보조를 넘어 사회적 돌봄 체계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정부 고시로 선정된 ‘우선지정일자리’ 사업을 서울시 정책에 적극 반영해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조례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지정일자리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역 돌봄 통합지원, 노노케어, 경로당 배식 지원 등 국민 복지 향상을 위해 우선 실시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업을 의미한다. 이번 조례 통과로 서울시장은 매년 수립하는 ‘노인 일자리 창출 추진계획’에 우선지정일자리 등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노력 규정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집행 계획에 우선지정일자리를 명시하도록 하여 정책의 실행력을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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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면서 쓸모 없는 단어를 과하게 만들어 쓰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2021-07-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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