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뉴스] 1년 넘게 가슴에 ‘칼날’ 박힌 줄 몰랐던 필리핀 남성 사연

[나우뉴스] 1년 넘게 가슴에 ‘칼날’ 박힌 줄 몰랐던 필리핀 남성 사연

입력 2021-03-28 18:02
업데이트 2021-03-28 18: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해 1월 강도와 맞닥뜨려 몸싸움을 벌이던 중 가슴에 칼날이 박혔지만 이를 알지 못한 채 1년 여를 보냈던 필리핀 30대 남성(오른쪽)
지난해 1월 강도와 맞닥뜨려 몸싸움을 벌이던 중 가슴에 칼날이 박혔지만 이를 알지 못한 채 1년 여를 보냈던 필리핀 30대 남성(오른쪽)
기온이 떨어지는 날씨가 되면 어김없이 가슴에 통증을 느껴온 남성이 뒤늦게야 통증의 원인을 찾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메트로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민다나오섬 키다파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켄트 리안 토마오(36)는 1년 여 전인 지난해 1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당시 퇴근길에 강도를 만난 이 남성은 스스로를 방어하며 정신없이 몸싸움을 하던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이 남성의 흉부 쪽에 난 찢어진 상처를 꿰매는 처치를 한 뒤 남성을 진통제를 처방하고 돌려보냈다.

꿰맨 상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물었지만, 사건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흉부 통증이 시작됐다. 평상시에는 괜찮다가도 기온이 낮은 날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어김없이 통증이 찾아왔다.

지난해 1월 강도와 맞닥뜨려 몸싸움을 벌이던 중 가슴에 칼날이 박혔지만 이를 알지 못한 채 1년 여를 보냈던 필리핀 30대 남성(오른쪽)
지난해 1월 강도와 맞닥뜨려 몸싸움을 벌이던 중 가슴에 칼날이 박혔지만 이를 알지 못한 채 1년 여를 보냈던 필리핀 30대 남성(오른쪽)
결국 사건이 발생한 지 14개월이 지난 후에야 병원을 다시 찾은 이 남성은 의료진으로부터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흉곽 바로 옆, 장기를 손상시킬 위험이 높은 아슬아슬한 부위에 긴 칼날이 꽂혀 있었던 것.

사건 당시 강도가 그에게 칼을 찔렀지만 경황이 없던 탓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의료진은 흔한 X레이 사진 조차 찍어보지 않은 채 간단한 봉합 치료만 하고 환자를 돌려보낸 탓이었다.

이 남성은 “날씨가 추울 때마다 왜 이렇게 가슴 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칼이 꽂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면서 “통증은 간헐적으로 있었고 참지 못할 수준까지는 아니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이어 “내 가슴에 칼날이 꽂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던 병원을 고소할 생각은 없지만, 칼날을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그저 하루 빨리 수술과 치료를 받고 다시 일할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