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무용과 바람나다

문학, 무용과 바람나다

입력 2008-09-06 00:00
수정 2008-09-0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복희 현대무용단 8·9일 무대에… ‘김약국의 딸들’ 등 춤으로 형상화

김복희 한양대 교수가 이끄는 김복희현대무용단이 8·9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여는 ‘김복희무용단 레퍼토리 공연’은 국내외 문학 작품을 춤으로 옮긴 무대.

김복희씨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첫 레퍼토리 공연 무대로, 문학작품들이 무대에서 어떻게 춤으로 되살아나는지와 함께 한국 정서와 불교적 세계관을 춤에 담아온 김씨의 새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로 관심을 끈다.

한국 소설가 박경리, 스페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 등 세명의 소설·희곡이 공연의 저본. 이들 텍스트를 바탕으로 ‘슬픈 바람이 머문 집’과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 등 두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미지 확대
슬픈 바람이 머문 집
슬픈 바람이 머문 집


이미지 확대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


이 가운데 ‘슬픈 바람이 머문 집’은 최근 작고한 박경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레퍼토리.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과 스페인 문호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다 알바의 집’을 토대로 안무한 2001년 초연작으로 서울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약국의 딸들’과 ‘베르나다 알바의 집’ 두 작품은 시공간적 배경은 각각 다르지만 한집안 다섯 딸들이 겪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정교한 틀로 짜여진 솔로며 2인무,3인무, 군무 등 다양한 춤들이 교차하면서 굴곡 많은 사람살이와 희로애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무대. 김복희 춤에선 어김없이 느낄 수 있는 격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움직임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춤 말미에 등장할 김복희 교수와 서은정 충남대 교수의 춤도 관심을 끈다.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는 토니 모리슨 소설 ‘재즈’를 옮긴 작품. 이정연을 비롯해 박은성, 조현진 등 김복희무용단의 주역들이 50대 흑인 부부와 소녀의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낸 애정과 욕망의 무대이다. 현대사회의 이런저런 문제들을 탈춤에 녹여 부각시킨 뒤 역동적인 춤으로 풀어내는 남자, 아내, 어린 애인의 삼각관계를 통해 끝 모를 인간의 욕망을 실감있게 들춰낸다.(02)2220-1332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8-09-06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