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새벽, 평소처럼 산책을 하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조 전 회장은 뇌골절과 뇌출혈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조 전 회장은 1958년 조선대를 졸업한 뒤 61년 5·16쿠데타 직후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보좌하기 시작,63년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으로 일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14년이나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과묵한 성격에 매사 신중한 처신으로 유명했고 영어는 물론 일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에 두루 능통해 박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각국 사절 면담에 통역을 도맡았고 정식 외교관들을 제치고 외교 문제에 깊숙이 개입했다.74년 주이탈리아 대사를 거쳐 제1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79년 3월부터 대한체육회 부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을 맡다가 이듬해 제26대 체육회장으로 선출됐다.
1981년 체육회장 겸 KOC 위원장으로 각국 IOC위원들을 활발히 접촉, 서울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87년에는 체육부장관을 지냈고 96년에는 한·일월드컵축구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까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상임고문으로 일해왔다. 고인은 이같은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 체육훈장 청룡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훈장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장례는 29일 오전 8시 대한체육회장장으로 치러진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순임씨와 사이에 1남4녀. 맏사위가 신승남 전 검찰총장(신원CC 회장)이다.(02)3010-2631.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