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마지막 토론회서 서로 ‘직격탄’

한나라 마지막 토론회서 서로 ‘직격탄’

한상우 기자
입력 2007-08-17 00:00
수정 2007-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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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2002년 탈당때 이인제와 연대설” 朴 “현대 퇴직후 사업은 1년만에 망해”

“경험만큼 큰 교과서는 없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그런 점에선 (저만큼)성공 못 했다.”(이명박 후보)

“국회의원 3선, 당 대표 2년 반 동안 국정 전반 다뤘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가장 어렵다는 정당을 맡았고, 누구보다 국정경험이 많다고 생각한다.”(박근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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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밤 마지막 ‘공중전’인 KBS 토론회에서 격돌했다.19일 투표를 앞두고 서로 ‘적임자’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선공’은 박 후보가 날렸다. 박 후보는 “이 후보는 기업인 경력을 내세우는데 ‘현대’를 그만둔 뒤에 직접 회사를 차리지만,1년 만에 망하고 만다. 그렇게 해서는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느냐.”면서 “‘인사’가 만사이고, 구체적인 정책은 모두 전문가 손에 맡겨야 한다는데 이 후보의 정책은 전부 토목공사,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데 어떻게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약점’을 국정 운영의 약점으로 연결짓는데 활용했다. 그는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서 세금을 안 내 부동산을 압류당하고, 등록세를 11년간 내지 않았던 분이 조세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겠느냐.”면서 “위장전입을 해놓고 국민에게 교육정책을 말할 수 있냐.”고 꼬집었다. 또 “노조설립 방해, 보험금 편법 2만원에 상가건물 부담금도 안 냈다. 대통령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에겐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네거티브”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BBK 관련 의혹을 묻는 박 후보의 질의에 대해 “박 후보가 사실, 팩트를 잘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적어주는 대로 말하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업인으로서 성공했다고 자청하는 게 아니라, 국내외에서 많은 분들이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BBK의)김경준씨가 국내로 오도록 제 자신이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박 후보의 ‘2002년 탈당’을 거론,“당시 (민주당을 탈당한)이인제씨와 연대설이 있었다.”며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 후보야말로 그런 말씀을 하실 자격이 있느냐.1996년 총선 이후 범인 도피·선거법 위반으로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손상시킨 게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또 “박 후보가 ‘줄푸세 공약’을 말하는데 그것은 역대 정권이 모두 다 추진한 것으로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제 공약에 다 들어 있는데, 박 후보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셨을 뿐”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기업 경영인이 국가원수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이 후보를 공격하는가 하면 “선거운동 과정을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마했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박 후보를 동시에 공격해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후보는 “포퓰리스트는 여론을 좇고 지도자는 결정한다. 우선 국민을 설득하고 지도자는 당당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2007-08-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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