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부 주요 사립대들이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내신을 1∼4등급까지 모두 만점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선 학교가 혼란에 빠졌다. 내신 위주로 학생을 뽑게 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학이 국민에게 스스로 약속했던 것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지난 1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과목을 중심으로 4등급 내외에서 만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목별 상위 40% 안에 든 학생들끼리는 내신 성적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도 “학력이 그 정도(4등급)면 수능으로만 따져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은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내신을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며, 학생부 1∼3등급 정도까지 만점을 주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파문이 일자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김광조 차관보는 “대학정보공시제를 통해 사전에 학생부 반영 방법과 실질반영비율을 밝히도록 하고 이를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경우 올해 공고할 인문학 진흥사업 예산 300억원과 올해 수도권 특성화사업 예산 180억원 등 480억원을 삭감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특히 사업 프로그램별로 내신 실질반영비율에 따라 예산을 차등 책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대학들의 내신 실질반영률 계산 방식도 보다 구체화해 공개토록 할 방침이다.
●대학들 “비공식 논의” 한발 빼기
교육부의 강경 대응 방침이 알려지자 대학들은 태도를 바꿨다. 이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정시모집 내신 등급에 대해 공식 논의된 바 없다.”며 말을 바꿨다. 연대는 “여러 전형 가운데 하나를 처장이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 발 물러섰다. 성대도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올해 정시모집 내신 반영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과 교육부의 생각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모집 정원의 과반수 이상을 뽑는 수시에서 내신 위주의 전형을 하는 만큼 수능 위주의 정시에서는 내신을 어떻게 반영하든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교육부는 수시든 정시든 내신을 조금이라도 반영한다면 실질적으로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규태 대학학무과장은 “서울대의 경우 내신 1∼2등급을 묶어서 처리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신 적용 방법이 나오지 않아 당장 뭐라고 할 수 없는 반면, 이번 경우는 내신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누가 봐도 분명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바꾸면 어쩌라고”
서울 경복고 전욱표(46) 교사는 “학생들에게 ‘4등급 안에만 들면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할 것이다. 학교 교육을 붕괴시키는 정책이나 다름없다.”며 비판했다. 학부모 최광년(52)씨는 “입시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바꾸면 또 어떻게 맞추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중대부고 3학년 최성호군은 “내신에 집중했던 친구는 (이번)소식을 듣고 울었다.”며 착잡해했다.
서울의 한 유명 대입학원 관계자는 “주요 사립대가 평소 입시설명회를 열면서 ‘내신에 너무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왔는데 이번 방안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3도 문제지만 당장 내신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고 1·2학년도 상당히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걱정했다.
김재천 서재희 이경주기자 patrick@seoul.co.kr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지난 1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과목을 중심으로 4등급 내외에서 만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목별 상위 40% 안에 든 학생들끼리는 내신 성적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도 “학력이 그 정도(4등급)면 수능으로만 따져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은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내신을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며, 학생부 1∼3등급 정도까지 만점을 주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파문이 일자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김광조 차관보는 “대학정보공시제를 통해 사전에 학생부 반영 방법과 실질반영비율을 밝히도록 하고 이를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경우 올해 공고할 인문학 진흥사업 예산 300억원과 올해 수도권 특성화사업 예산 180억원 등 480억원을 삭감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특히 사업 프로그램별로 내신 실질반영비율에 따라 예산을 차등 책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대학들의 내신 실질반영률 계산 방식도 보다 구체화해 공개토록 할 방침이다.
●대학들 “비공식 논의” 한발 빼기
교육부의 강경 대응 방침이 알려지자 대학들은 태도를 바꿨다. 이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정시모집 내신 등급에 대해 공식 논의된 바 없다.”며 말을 바꿨다. 연대는 “여러 전형 가운데 하나를 처장이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 발 물러섰다. 성대도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올해 정시모집 내신 반영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과 교육부의 생각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모집 정원의 과반수 이상을 뽑는 수시에서 내신 위주의 전형을 하는 만큼 수능 위주의 정시에서는 내신을 어떻게 반영하든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교육부는 수시든 정시든 내신을 조금이라도 반영한다면 실질적으로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규태 대학학무과장은 “서울대의 경우 내신 1∼2등급을 묶어서 처리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신 적용 방법이 나오지 않아 당장 뭐라고 할 수 없는 반면, 이번 경우는 내신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누가 봐도 분명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바꾸면 어쩌라고”
서울 경복고 전욱표(46) 교사는 “학생들에게 ‘4등급 안에만 들면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할 것이다. 학교 교육을 붕괴시키는 정책이나 다름없다.”며 비판했다. 학부모 최광년(52)씨는 “입시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바꾸면 또 어떻게 맞추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중대부고 3학년 최성호군은 “내신에 집중했던 친구는 (이번)소식을 듣고 울었다.”며 착잡해했다.
서울의 한 유명 대입학원 관계자는 “주요 사립대가 평소 입시설명회를 열면서 ‘내신에 너무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왔는데 이번 방안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3도 문제지만 당장 내신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고 1·2학년도 상당히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걱정했다.
김재천 서재희 이경주기자 patrick@seoul.co.kr
2007-06-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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