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바른 학꽁치 살살 끌어내 주세요
립스틱 짙게 바른 ‘학꽁치’를 아시나요? 일식집이나 초밥집에서 비싼 값을 지불해야만 맛볼 수 있는 학꽁치. 일본이름으로 ‘사요리’라고도 하며 주둥이가 학의 부리처럼 길고 끝이 붉다. 꽁치와는 모양새와 맛이 확연히 다른 어종이다. 담백하고 쫄깃한 회맛이 일품인지라, 이 시기부터는 여타 어종들보다 학꽁치만 낚으면서 즐기는 생활 낚시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낚싯대를 들 힘만 있으면 간단한 채비로 어른, 아이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는 것이 학꽁치 낚시의 매력이다. 또 학꽁치들은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낱마리 조과란 있을 수 없다. 가족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오랜시간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학꽁치 낚시는 일년 내내 이루어진다. 하지만 봄철에는 씨알이 굵어지기 때문에 ‘학꽁치 한 마리가 형광등 크기만 하다.’는 농담이 오가기도 한다. 학꽁치는 상층부로 떠다니는 고기라 찌낚시로 낚아낸다.6.3∼7.2m 정도의 민장대에 작은 고추찌를 달아서 낚기도 하고, 민물 릴대나 4.5∼5.3m 정도의 바다 1호대에 구멍찌와 막대찌를 이단찌로 연결하기도 한다.
민장대나 릴대의 사용에도 요령이 있다. 민장대는 거리에 한계가 있어 학꽁치가 발밑까지 다가왔을 때만 낚을 수 있다. 민장대 길이가 닿는 거리에는 씨알도 작고 입질도 미약한 작은 학꽁치만 바글거려 오히려 낚아내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때는 릴대를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씨알굵은 학꽁치를 낚을 수 있다. 큰 학꽁치는 15∼20m 이상 먼 거리에서 회유하기 때문에 릴대를 사용, 찌밑수심 3∼4m를 주고 멀리 던져 살살 끌어주면 굵은 학꽁치만 골라 낚을 수 있는 것이다.
밑밥을 사용하면 달려드는 학꽁치떼가 발밑에서 빠져 나가지 않기 때문에 가지고 간 밑밥이 떨어질 때까지 낚을 수 있다. 주로 사용하는 미끼는 곤쟁이와 크릴. 연한 선홍빛보다는 붉은 색이 도는 크릴을 사용해야 보다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학꽁치는 유독 빨간색에 더 잘 달려드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릴낚시 이단찌 채비는 입질 파악을 위한 어신찌로 소형의 둥근 스티로폼찌나 목줄찌를 달고, 이어 가벼운 어신찌를 원투하기 위해 던질찌를 함께 달아주는 형식이다. 던질찌는 아무 구멍찌나 써도 무방하다. 학꽁치가 입질하면 어신찌가 물속으로 빨려 든다. 이때 낚싯대를 가볍게 당기기만 해도 충분한 챔질이 된다. 입질이 약할 때는 어신찌가 잠기지 않고 옆으로만 가는 경우도 있다. 어신찌가 던질찌에서 멀어지는 때를 챔질 타이밍으로 보면 된다. 학꽁치는 성질이 급해 낚여 올라오면 금방 죽는다. 따라서 얼음을 담은 소형 아이스박스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또 가늘고 약한 학꽁치 비늘을 손이나 옷에 묻히기 싫다면 면장갑도 챙겨야 한다.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신월동 방조제 앞에는 지금 학꽁치 낚시가 한창이다. 약 500m 길이의 이 방조제는 차에서 내리면 곧바로 학꽁치 낚시터가 된다. 떠나자!가족과 함께 오동도의 활짝 핀 동백꽃도 보고 학꽁치회 맛도 볼 수 있는 여수로! 출조문의는 여수 포인트 낚시(24시간,011-9624-0049).
2007-04-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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