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중고차도 ‘FTA 바람’ 탈까

미국산 중고차도 ‘FTA 바람’ 탈까

안미현 기자
입력 2007-04-11 00:00
수정 2007-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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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 중고차가 밀려온다?’

10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의 자동차 관세 철폐조항은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중고차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3000㏄ 이하는 수입관세를 물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건설교통부가 파악한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4만 5000여대. 같은기간 수입차협회가 밝힌 등록대수는 약 3만 7000대로 8000대가량 차이가 난다. 정부는 이 물량이 비공식 수입업체(그레이 임포터)나 개인 이삿짐에 실려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FTA 발효로 관세 부담이 없어지면 그레이 임포터에 의한 수입 중고차 물량이 1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중에는 명의만 몇 차례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신차가 많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기우’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고객들은 신차를 선호하고 가격에 민감하지 않아 중고차 수입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현지 주재원이나 상사직원들이 미국에서 쓰던 차(한국차·수입차 포함)를 귀국할 때 갖고 들어오는 사례는 늘 것으로 전망했다. 비슷한 차종이라도 미국 판매가가 한국보다 훨씬 싸고 수입관세 폐지로 운송비 부담도 줄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중고차는 거의 없다. 대부분 이라크 등 중동으로 나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04-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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