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AG육상 트랙보다 필드서 금맥 캔다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AG육상 트랙보다 필드서 금맥 캔다

박준석 기자
입력 2006-11-28 00:00
수정 200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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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인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은 아직도 육상인들에게 기억이 생생하다. 육상에서 무려 7개의 금메달을 따 육상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듯했다. 그러나 더 이상 뻗어가질 못했고, 이후 2∼4개의 금메달에 그치면서 아시아에서도 6∼7위 수준에 머물러 왔다. 도하아시안게임 전체 39개 종목 가운데 육상 금메달수가 수영(51개)에 이어 두번째(45개)로 많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국의 목표는 겨우 금 3개뿐.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국이 절반의 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절반을 놓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동세가 혈전을 벌일 전망이다.

금메달 3개+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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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육상의 과거 영광 재현을 위해 몇년 전부터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곳곳에서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도하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상위권 도약을 위한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는 데 중요한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금 후보는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조선대)과 남자 창던지기 박재명(태백시청), 남자마라톤의 지영준(코오롱)과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트랙보다 필드 종목에서 강세다.

김덕현은 지난달 김천 전국체전에서 17m07로 ‘마의 17m 벽’을 넘으면서 체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16m78로 한국기록을 세운 뒤 1년 만에 30㎝ 가까이 기록을 늘린 것. 세계 25위 수준으로 탈아시아의 선두주자다. 올 17m12를 넘은 중국의 리양시가 경계 대상이다.

창던지기는 1998년 방콕대회와 2002년 부산대회에서 금메달을 낸 종목. 육상으로선 효자종목인 셈이다.‘금메달 제조기’인 핀란드 출신 에사 우트리아이넨 코치의 조련을 받은 박재명이 금메달 수성에 나선다. 박재명이 자신의 최고기록(83m99)만 내주면 금메달은 문제없다.

그러나 시즌 기록은 79m57에 머물러 80m 돌파 여부가 메달 색깔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도 중국이 최대 라이벌이다. 중국은 시즌 기록에서 박재명보다 앞선 선수 2명을 보유하고 있다.

5연패에 도전하는 남자마라톤은 다소 불안하다. 주최국 카타르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서다. 그러나 최근 지영준과 김이용의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 금메달의 기대를 부풀린다.

트랙 부활 타진

한국 육상은 필드와 로드에선 어느정도 선전해 왔지만 트랙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육상의 황금시대였던 서울대회에선 장재근, 임춘애 등 스타들이 트랙을 주름잡았다.‘라면 소녀’ 임춘애는 중거리 3관왕(800·1500·3000m)에 올랐고, 장재근은 200m에서 우승하는 등 절정을 이뤘다. 이후에도 트랙 명맥은 유지됐다.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김유봉(800m),1994년 히로시마대회와 1998년 방콕대회에선 이진일(800m)이 2연패했다. 그러다가 홈에서 열린 2002년 부산대회에서 맥이 끊겼다.

트랙에선 남자 110m허들 박태경(광주시청)이 은메달 후보로 꼽힌다. 아테네올림픽 우승자이자 세계기록(12초88) 보유자인 ‘황색탄환’ 류시앙(중국)과의 맞대결도 주목된다. 박태경은 개인최고기록이 13초71로 류시앙에 뒤지지만 동반 레이스로 기록 단축이 기대된다.

27년 동안 잠자고 있는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 경신도 관심거리다. 이 기록은 1979년 서말구가 세운 이후 요지부동이다. 이 때문에 메달권 진입이라는 무리한 욕심보다는 기록 경신과 결선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기록 도우미’인 일본인 미야카와 지아키(도카이대 교수) 코치의 조련을 꾸준하게 받은 전덕형(충남대)과 임희남(국군체육부대)이 ‘미션’을 받았다. 가능성은 있다. 전덕형은 지난 8월 한계풍속(초속 2m) 초과로 공인받지는 못했지만 10초39를 기록, 기대를 모은다. 대한육상연맹도 100m 기록 경신에 한해 1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6-11-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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