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자신감 늘고 부모도 변화”

“아이 자신감 늘고 부모도 변화”

김재천 기자
입력 2006-10-26 00:00
수정 2006-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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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여성 속옷 가게를 운영하는 조재연(45)씨는 요즘 삶이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다. 부모 교육을 받은 뒤부터다. 군 복무 중인 아들이 예전과는 달리 부모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감도 넘쳤다. 자신은 대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부모교육을 받은 뒤로 나부터 변화하자 아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부모교육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 복무 중인 아들과 매주 통화하고 있다. 군 생활에서부터 고민, 진로에 대해 수시로 얘기를 나눈다. 아들이 원래 이렇게 부모와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는 성격은 아니었다. 내성적이고, 주눅들어 있었다. 동생과 비교되면서 공부에 자신감도 잃었다. 걱정만 하던 조씨가 달라진 것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마련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우연히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이와의 대화법과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면서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해결책도 배웠다.

아이의 눈을 들여다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일단 받아줬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말수가 줄어들 때에는 “너 왜 그렇게 얼굴이 퉁퉁 부어 있어?”라며 다그치는 대신 “뭔가 걱정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을 안 하니까 엄마가 걱정이 많이 된다.”고 아이 입장에서 얘기했다. 아이가 말을 할 때면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준 뒤 “그래서 속상했구나.”,“무척 걱정이 되겠구나.”라는 식으로 대꾸해줬다.

이렇게 강의에서 배운 대화법을 실생활에 적용하기를 2년. 서서히 효과가 나타났다.“내가 이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며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아이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성격도 눈에 띄게 활달해졌다. 공부에 흥미를 잃어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갔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며 다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전공도 컴퓨터 디자인 설계 분야로 스스로 정했다. 조씨는 “스스로 진로를 고민하고 장래까지 설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교육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달라지면서 조씨의 삶도 달라졌다. 고등학교만 졸업한 그도 책을 잡았다. 영상미디어학과에 진학해 올해 졸업장을 받았다. 최근에는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협의회에서 부모교육 강사 교육도 받고 있다. 조씨는 “부모들이 자녀를 가르쳐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공부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막연하게 자녀 교육을 시키기보다 고민도 나누고 바람직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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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006-10-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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