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실천하는 경제교육

가정에서 실천하는 경제교육

김재천 기자
입력 2006-08-03 00:00
수정 2006-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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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다양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당장 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가정교육부터 시작해 보자. 여름방학은 자녀들의 소비·저축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용돈 관리는 스스로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지만 이를 어떻게 쓰도록 지도하는 일은 드물다. 우선 방학 동안 용돈 기입장을 쓰도록 지도해 보자. 용돈 기입장은 거창하게 쓰는 것보다는 얼마를 받아 언제 얼마를 어떻게 쓰고, 쓰고 난 뒤 스스로 소비 결과를 평가해 보도록 메모하도록 한다. 이 때는 자신의 용돈에 대해 자유롭게 쓰도록 하되, 효율적으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돈 관리는 유치원에 다니는 시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너무 어릴 경우 용돈 기입장을 쓰기 어려우므로 용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아이들과 충분히 얘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들은 용돈을 주는 시간적인 간격과 액수 등을 정해 놓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늘려간다.

용돈 관리가 허술하다는 판단이 들 때는 부모가 직접 개입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문제점을 고쳐 나가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도 가정의 경제주체

부모들이 생각하는 편견 가운데 하나가 ‘아이들이 무슨 돈 관념이 있겠느냐.’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 7세 정도가 되면 돈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소비·저축 습관을 돌아봐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중요한 것은 자녀를 가정의 경제주체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집에서부터 생산자의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라면 집이나 친척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볼 수 있다. 미리 규칙과 목표를 정한 뒤 약속을 지키는지 꾸준히 관심만 보여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구두를 닦거나 숙제를 하는 등 착한 일을 했을 때 용돈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책임과 의무조차 거래 관계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가사 일을 돕는 것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세뱃돈이나 친척들에게 받는 큰 규모의 용돈도 아이가 직접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엄마가 알아서 보관해줄게’라며 빼앗아서는 안된다.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저금한 것을 보여준 뒤 어디에 쓸지 함께 얘기를 나눠보면 돈을 계획적으로 쓰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006-08-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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