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朝鮮醬油 전무이사)
철문안에 들어서면 정원이 가을뜰 답잖게 풍성한 서울 화곡동의 韓씨댁.한가한 은퇴생활을 정원가꾸기와 독서로 한가하지 않게 보내고 있는 한덕희씨(韓德熙· 전 朝鮮醬油 주식회사 전무이사)댁은 이 풍성한 정원보다 더 풍성하게 인화초(人花草)를 가꾼 댁으로 동네에서 이름이 났다. 1男 7女의 인화초(人花草)중 아버지의 귀염동이 은자(銀子)양은 방년 20세.
한은자양
아버지 한덕희(韓德熙 )씨를 쳐다보며 동의(同意)를 구하듯 어머니 노(盧)여사가 말문을 연다.
말썽없이 건강히 자라난 미끈한 몸매의 梨大3년
이화여고를 거쳐 이대영문과(梨大英文科)에 재학중인 3년생. 싱싱한 구릿빛 피부가 이 아가씨의 활동적이고 발랄한 생활을 묻지 않을도 알게끔 한다.
『저희 애들이 거의 다 그랬지만 이 애는 특히 바빠요. 늘 하는 일이 그렇게 많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속기를 배우기 시작했다나요. 그런데 내 「코피 」시중은 꼭 들죠』
아버지 기호에 딱 맞추어 「코피 」를 끓인다. 7공주 중에도 아버지와 단짝이 된 이유는 이 손재간이 아닐지. 네째언니 혜자양은 「올림픽」수영선수고 그위 언니는 음악가고 세째언니는 미술가고 ….
은자(銀子)양은 음악을 하지는 않고 「디스크」수집을 한다. 『주로 「팝·송 」 』이란다.
『 요리솜씨가 꽤 있는 편인가봐요. 제 어머니한테 칭찬을 듣거든요』
불고기하고 「 카레 ·라이스」 는 요리전문가 뺨치는 자랑 「 메뉴」란다.
국민교 땐 『느티나무 있는 언덕』에 출연도
『애들이 모두 「스포츠 」를 조금씩은 해요. 은자(銀子)는 「스케이트」를 썩 잘타죠. 수영도 곧 잘하고-』
미끈하단 말이 바로 이 아가씨의 몸매를 두고 생긴 것 아닌가 싶다.
1백 62cm의 키. 귀여운 「쇼트·커트」며 싱싱한 표정. 「스포츠 맨십」이 뭔지를 이 아가씨는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회사원인 오빠는 왕년 연세대(延世大)의 「아이스 하키 」선수란다.
이 댁 유이(唯二)의 남성이 모두 은자(銀子)양의 「팬」이다.
『말을 시작한 김에 모두 털어 놔야죠. 은자(銀子)는 또 바느질하는게 취미랍니다 』
「스커트」같은 것은 수시로 「리폼」해 입고 나타나서 식구들을 놀래켜 준다.
갑자기 온 식구가 깔깔 웃으면서 『 마지막으로 공개하는 비밀이 한가지』있단다.
『 국민학교 때 「느티나무 있는 언덕」이라는 영화에 나갔어요. 학교 선생님이 추천을 하셨죠. 박노식씨가 그때는 날씬한 「핸섬」이었는데 공연을 했어요』
처녀 촬영을 말썽 안부리고 잘 해 냈다고 어머니 노여사는 덧붙인다.『 그게 겁이 없고 당당한 저 애 성격탓이었던가봐요. 지금도 겁이 없는 편이죠』
[선데이서울 69년 10/19 제2권 42호 통권 제 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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