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이젠 걱정 놓으세요

흉터, 이젠 걱정 놓으세요

심재억 기자
입력 2005-11-07 00:00
수정 200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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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없는 사람은 없다. 어렸을 때 이런 저런 외상으로 얻은 흉터는 물론 부엌에서의 화상이나 운동 등 일상생활 중에서도 예기치 못한 흉터를 얻기 일쑤다. 이런 흉터는 대부분 겉으로 잘 드러나 대인관계 등 사회생활에 크고 작은 문제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화상으로 인한 흉터의 경우 조직의 질감이 변해 치료가 쉽지 않을 뿐더러 설령 치료를 시작해도 치료기간이 길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이제는 이런 걱정도 옛말이 됐다.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흉터 정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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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미세 레이저를 이용해 화상환자의 환부 흉터를 치료하는 모습.
극미세 레이저를 이용해 화상환자의 환부 흉터를 치료하는 모습.


지난 4∼5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한일피부과학회에서는 이와 관련, 주목되는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아름다운 나라 피부과·성형외과’의 손호찬·류지호 박사팀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이 병원에서 화상 등 복합흉터를 가진 4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멀티 홀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환자의 86%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치료 성과를 보였다고 학회에서 밝혔다. 특히 화상 흉터의 치료 성과가 두드러져 대상자 28명을 상대로 치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3명이 ‘매우 만족한다’거나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39명의 환자가 ‘치료 후 피부 질감이 부드러워지는 등 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이 임상 결과는 내년 4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레이저학회에서도 주요 임상사례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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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박사팀이 이번 치료에 적용한 멀티 홀 치료법은 다륜침(Multi-roller needle)과 극미세 레이저를 이용한 복합흉터치료법. 우선 0.07㎜의 두께에 1.5㎜ 길이의 다륜침을 이용해 흉터 부위에 무질서하게 생성된 콜라겐을 단절시켜 피부 재생을 돕고 단단하게 뭉친 흉터 조직을 자연스럽게 풀어 준다.(그림)

이어 155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파장의 극미세 레이저를 이용해 흉터 부위에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미세한 구멍을 뚫는데, 극미세레이저를 1회 투사해 약 300개 정도의 구멍을 뚫을 수 있다. 레이저 조사를 반복해 1㎠에 2000개 정도의 구멍이 확보되면 이 구멍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변질된 흉터 부위의 진피조직을 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복원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그림)

연구팀은 이렇게 치료하는 경우 기존 핀홀법에 비해 20배 이상 미세하고 촘촘한 구멍이 확보돼 피부재생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얼굴은 물론 몸통이나 팔다리의 흉터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호찬 박사는 “멀티 홀 치료법은 기존 레이저 치료가 일반 레이저를 이용해 0.5㎜의 구멍을 듬성듬성 뚫어 치료하는 것과 달리 한번에 눈에 보이지 않는 100㎛의 구멍을 촘촘하게 뚫어 콜라겐 재합성을 극대화하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흉터 부위를 딱딱하게 하는 울퉁불퉁한 콜라겐을 잘라낼 수 있어 피부 질감이 변한 복합흉터를 짧은 시간에 치료할 수 있다.”며 “특히 치료가 어려운 화상 흉터를 멀티 홀 치료법으로 치료할 경우 기존 치료의 2배에 이르는 82% 이상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5-11-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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