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2004] 장용호­-임동현­-박경모 남단체 2연패 쾌거

[아테네 2004] 장용호­-임동현­-박경모 남단체 2연패 쾌거

입력 2004-08-23 00:00
수정 2004-08-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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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한국 양궁의 그리스 신화는 박경모(29)의 짜릿한 엑스텐(X-10)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미 2차례나 애국가가 울려 퍼졌던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한국 남자 양궁팀이 20일 새벽 장용호(28)-임동현(18)-박경모 트리오를 앞세워 다시 한번 태극기를 휘날렸다.



여자팀이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골드를 움켜쥔 터라 남자 결승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개인전 노메달인 ‘장-임-박’ 트리오의 집중력은 살아났다.

남자 양궁도 언제나 세계 최고로 평가받았지만 늘 개인·단체전을 석권한 여자팀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올림픽에서는 더욱 그림자가 짙었다.

한국 남자는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서울올림픽에서 박성수-전인수-이한섭을 앞세워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는 유럽세에 밀려 시상대에조차 오르지 못했고,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오교문-김보람-장용호가 미국에 249-251로 패배,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청태-장용호-오교문이 12년 만에 단체 금메달을 되찾았고,아테네에서 마침내 2연패를 일궈내 진정한 강자로 인정받았다.

한국 양궁 사상 첫 올림픽 3회 출전에 빛나는 장용호가 많은 국제경기를 통해 쌓은 노련미로 팀을 이끌었다.개인전에서는 가장 먼저 탈락,아들 재연(3)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그러나 남자 선수로는 가장 많은 메달(금2 은1)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소년 궁사’ 임동현은 언제나 선배들을 긴장시키는 존재였다.발동이 걸리면 신들린 듯 10점을 거푸 쏘아붙였지만 뜬금없이 7∼8점을 쏴 선배들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다.시력이 0.7밖에 되지 않는 임동현이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끊임없는 노력과 선배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경모는 꼭 임동현 나이였던 지난 93년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양궁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며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그러나 이듬해 아시안게임 개인·단체 석권 이후 두차례 올림픽이 지나갈 동안 슬럼프에 허덕였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아쉽게도 개인전 입상에 실패,세계 양궁 사상 첫 그랜드슬램(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올림픽 2관왕)을 놓쳤지만 그의 서른 잔치는 시작이다.



한편 중국과 타이완 등 다크호스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테네에서 다시 한번 최강을 입증한 한국 양궁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거원 남자대표팀 감독은 “윤미진 등 여자 선수들이 모두 어려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남자들 또한 자기관리가 철저해 계속 대표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2004-08-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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