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 김지환(28·신한카드)·이명신(27)

[우리 결혼해요] 김지환(28·신한카드)·이명신(27)

입력 2004-07-01 00:00
수정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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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김지환입니다.

아주 재미있는 드라마는 아니지만,저희 둘의 만남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 드릴까해서요.

처음에 둘이 만난 건 제 일병 휴가 때였는데,와이프는 군 생활이 한참 남은 졸병이 소개팅에 나왔으니 별로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소개팅이라는 게 둘 중 한 명만 상대방이 마음에 들 때가 가장 문제인데,제가 바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결혼 전 집이 서로 굉장히 멀었는데,이 동네에 친척이 산다 등등 갖은 핑계로 우연을 가장해 그 휴가 동안 세 번을 더 만났습니다.물론 와이프는 계속 튕겼지만,귀대를 한 후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전화와 편지 세례를 퍼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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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전화를 했는데,와이프가 “사실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런 사람을 어떻게 좋아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하더라고요.그 말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그래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열흘 짜리 야외 훈련에 나가게 되어 아예 연락을 못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훈련을 갔다 와서 오랜 만에 전화를 하니까 갑자기 와이프가 “왜 그동안 전화를 안 했냐.”고 물어보더군요.그 순간 온몸이 감전되는 듯한 기쁨을 느꼈죠.

그 후 모든 게 마치 미리 짜여진 각본처럼 잘 진행되어 저희는 지난 4월 24일에 결혼했습니다.그러나 아직까지 많이 어색한 게 사실입니다.예를 들어 자고 일어났는데 옆에 누가 누워 있다는 이런 거요.그래도 저를 챙겨주는 사람이 부모님 말고도 이 세상에 한 명이 더 생겼다는 것이 너무나 기쁩니다.또 잠자리에 나란히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죠.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오랫동안 사귄 탓인지 서로에게 익숙해져 멋진 프러포즈를 하지 못했다는 건데요,그만큼 더 잘해주면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 작정입니다.
2004-07-0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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