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도 매니저 나름

매니저도 매니저 나름

입력 2004-06-24 00:00
수정 200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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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량 15만장에 ‘대박’ 탄성을 지를 만큼 바닥을 치고 있는 요즘 가요시장.불황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바동대며 연일 신인가수 찾기에 나서고 있는 매니저들은 자신들의 위상을 어디쯤으로 보고 있을까.

“매니저라고 다 같은 매니저가 아닙니다.‘급’이 다르죠.우리는 ‘파워’면에서 그쪽(배우 매니저)을 한단계 낮게 보거든요.” 얼마전 한 가수의 공연 뒤풀이 모임에서 만난 모 음반 기획사 사장 A씨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혹 그 반대라면 모를까….요즘 국내 영화·드라마 시장의 호황과 한류열풍으로 배우 매니지먼트시장은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반면,음반 시장은 이른바 ‘죽을 쑤고’있지 않은가.하지만 A씨가 말하는 ‘파워’란 방송계나 광고계 등 연예계 전반이 아닌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 당사자를 겨냥한 ‘파워’였다.

그의 말은 이랬다.가수 매니저는 가수 위에 ‘군림’이 가능하지만,배우 매니저는 심하게 말해 ‘가방 들어주는’수준으로 배우들의 눈치를 보며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것.매니지먼트 방식의 차이로 인해 각각 가수와 배우들로부터 받는 시선과 위상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여전히 개인형 회사나 개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는 가수 매니지먼트는 철저하게 ‘고수익 고위험’의 도박성 짙은 게임을 한다.A씨의 경우 요즘 뜨는 B라는 가수 한명을 발굴,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대중 앞에 선보이기까지 2억원 가까운 초기 비용을 직접 투자했다.

또 다른 음반 기획사 사장 C씨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자기 돈을 들여 배우들을 작품에 출연시키는 매니저·기획사 사장이 어디에 있는가.영화판에서는 투자자,TV드라마에서는 방송국과 프로덕션의 도움을 얻지 않는가.”B씨는 이런 차이로 인해 대부분의 가수지망생들은 데뷔때 전속계약을 ‘빡빡하게’해도 두고두고 매니저의 입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한다.반면 배우 매니지먼트는 다르다고 한다.미모 등 배우 자신의 능력이 성공 조건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것.그 때문에 배우 매니저는 스케줄 관리하고,촬영장에 데려다 주는 등 배우가 신경쓰지 않고 연기에 전념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보다 치중하게 된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는 내내 올 들어만도 세번이나 터져나온 가수 문희준 등 연예인과 기획사간의 불공정 계약을 둘러싼 소송 사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는 왜일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4-06-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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