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새’ 촬영현장을 가다

‘불새’ 촬영현장을 가다

입력 2004-04-02 00:00
수정 200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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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오른쪽)과 이서진
이은주(오른쪽)과 이서진
‘다모’의 황보윤 종사관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영신이 만나면 어떤 사랑이 이뤄질까?

두 사람의 불꽃 튀는 연기의 현장을 ‘We’가 찾아갔다.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5일 제주도 해변.‘대장금’ 후속 MBC 월화 미니시리즈 24부작 ‘불새(극본 이유진·연출 오경훈)’촬영이 한창이다.

이서진과 이은주.각각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배우의 뜨거운 ‘사랑 놀음’으로 현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 올랐다.

이날 촬영분은 부잣집 딸 지은(이은주)이 고아출신 고학생 세훈(이서진)을 자기 남자로 만들기 위해 제주도 별장으로 유인해 잠자리를 갖는 내용.

#하나:밀월여행

드라마 '불새' 촬영장면
드라마 '불새' 촬영장면
오후 4시30분.제주시 호근동 해변의 한 개인 별장 앞.

빨간색 외제 스포츠카가 야자수를 배경으로 유유히 다가온다.차에서 내려 손을 잡고 별장안으로 들어가는 이서진과 이은주.각각 가발을 뒤집어 쓴 듯한 더벅머리와 꽃무늬 치마로 무장, 영락없는 10년전 과거 상황을 연출한다.그러나 옥의 티 발견.자동차는 최신 유행의 프랑스제 오픈카.(나중에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을 것 같다.)“컷!다시.좀 더 다정스럽게!” 프로듀서의 한마디.이서진,이번엔 이은주의 허리를 가볍게 감싼다.“OK!”

#둘:해변의 사랑

오후 6시 서귀포 중문 해수욕장.“꺅∼오빠∼언니∼” 이서진과 이은주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침 수학여행을 온 여고생 100여명이 일제히 모여 들어 고함을 지르며 연신 카메라 폰을 눌러댄다.“얘들아 나중에 사인 받을 시간 줄 테니 제발 촬영 좀 하자.”‘조용’이란 문구가 박힌 앙증맞은 피켓을 든 한 스태프가 회유에 나서자 현장 정리 끝.

촬영이 시작되자 두 배우는 신혼부부마냥 손을 꼭잡고 해변을 걷더니 이내 ‘나잡아 봐∼라’식 고전영화(?)를 찍는다.그러고는 이서진이 덥석 이은주를 안아 파도 속으로 밀어넣는데….“컷!다시!”프로듀서의 사인에도 불구,둘은 떨어질 줄 모른다.뒤늦게 분위기를 파악하고는 멋쩍은 표정을 짓는 두 사람.이들은 ‘큐’사인과 상관없이 촬영 내내 손을 붙잡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불새' 촬영장면
드라마 '불새' 촬영장면
#셋:별장안 키스+베드신

시계바늘이 새벽 3시를 훌쩍 넘기면서 이날의 하이라이트 ‘베드신’촬영이 시작됐다.장소는 오늘 첫장면을 찍었던 3층짜리 별장.“슬립이 야하지 않은데….”제작진의 한마디.“얼마나 더 벗어야 되는 거예요?이 정도면 충분히 야하지 않나요?.”바로 되받는 이은주.이내 이서진과 선 채로 찐한 키스를 나눈 뒤 함께 침대로 미끄러져 들어가는데…. “컷!입술만 포개야지,머리까지 부딪치면 어떡해?다시 큐!”이번엔 단박에 ‘OK’.

“휴∼이제 숙소로 가 진짜로 편한(?) 슬립으로 갈아 입고 자야지.”

글 제주 이영표기자 tomcat@˝
2004-04-0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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