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소비자 등치는 수입차 판매구조

[오늘의 눈] 소비자 등치는 수입차 판매구조

이종락 기자 기자
입력 2004-01-10 00:00
수정 200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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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값 미국의 2배’라는 기사가 나가자 몇 명의 독자들로부터 전화와 이메일을 받았다.국내의 수입차 가격이 미국에 비해 턱없이 부풀려졌다는 점에 분개하는 독자에서부터 자신이 산 수입차 가격이 서울신문이 공개한 가격보다 비싸다는 의문 등이었다.

그러나 이런 독자들의 질문은 공통적으로 “어떻게 우리나라에서만 수입차의 판매수수료(딜러 마진)가 25%에 이르느냐.”는 의문으로 집약됐다.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미국(8∼10%)과 일본(15%)에 비교해 큰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캐묻는 것이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 국내 메이저 수입차 회사들의 반응은 한결같다.미국에서는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있어 한국과 비교해 판매가격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는 해명이었다.그러나 BMW를 비롯해 렉서스,벤츠는 미국에서 완성차를 생산하는 공장이 없다는 점에서 이런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수입차 회사의 여러가지 변명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비싼 국내 판매가격의 원인은 왜곡된 판매구조 때문이라는 것이 자명해진다.수입차회사는 1억원짜리 자동차를 국내에 들여와 전시장에서 고객에게 팔면 한국내 자동차회사 대리점과 딜러(판매대행사)의 마진 몫으로 2500만원을 나눠갖게 되는 셈이다.제조업체도 아닌 판매대행사가 자동차 1대를 팔고 최소한 1000만원을 손에 거머쥐는 것은 문제가 있다.이제는 수입차도 ‘폭리’를 취하기보다는 정상가격을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돌려줘야 한다.

국내 자동차 업체에도 연구·개발(R&D)투자 등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주문하고 싶다.현대차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독일의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판매대수 7위 업체로 부상한 마당에 수입차 업체들과의 품질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종락 산업부 기자 jrlee@
2004-01-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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