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백화점,호텔에서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이 하나둘 선보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서울 시청앞 광장에 성탄트리가 점등되었다.밤이면 도심 곳곳 나무들에 장식등이 별인 듯 아름답게 켜진다.그런데도 며칠전 저녁 모임에서 만난 한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올해는 왜 이다지 크리스마스분위기가 안 느껴지는지 모르겠다.”고.일행은 이구동성으로 경기침체,정쟁,사회혼란 등을 탓하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
그러나 정말 올해만 유난한 것일까.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작년에도,재작년에도 연말분위기 안 난다는 얘기를 나눈 기억이 분명한 것이다.문득 몇년 전부터 집에서 트리 만들기를 그만둔 사실이 떠올랐다.비록 묵은 것이긴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플라스틱조각을 하나하나 맞추며 트리를 만들어 나갈 땐 기독교도가 아니면서도 성탄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완성 후 깜박등에 스위치를 넣었을 때는 살풋 감동까지 받지 않았던가.
결국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성탄분위기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사랑,감사,희망을 갈구하고 실천하는 마음 말이다.성탄트리 만들기라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신연숙 논설위원
그러나 정말 올해만 유난한 것일까.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작년에도,재작년에도 연말분위기 안 난다는 얘기를 나눈 기억이 분명한 것이다.문득 몇년 전부터 집에서 트리 만들기를 그만둔 사실이 떠올랐다.비록 묵은 것이긴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플라스틱조각을 하나하나 맞추며 트리를 만들어 나갈 땐 기독교도가 아니면서도 성탄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완성 후 깜박등에 스위치를 넣었을 때는 살풋 감동까지 받지 않았던가.
결국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성탄분위기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사랑,감사,희망을 갈구하고 실천하는 마음 말이다.성탄트리 만들기라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신연숙 논설위원
2003-12-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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