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 부안核대책위 ‘갈등의 골’ 더 파인다

정부 - 부안核대책위 ‘갈등의 골’ 더 파인다

입력 2003-12-04 00:00
수정 200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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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핵발전·핵폐기장 추방 범부안대책위원회’(부안 대책위)의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부안 원전수거물관리시설에 대한 주민투표 문제가 점점 더 꼬이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와 부안 대책위간의 상호불신.정부는 지난 2일 ‘부안지역 현안해결 공동협의회’에 실무회의를 설치해 주민투표 실시 문제를 전반적으로 논의하자는 시민단체 중재단의 제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부안 대책위측은 부안 주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 정부 인사가 참여하는 대화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청와대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정부측도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부안 대책위는 비공개를 요청한 실무회의 일정과 참석자 명단을 정부가 전날 언론에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과 정부측 회의 참석자가 부적절하다며 불참을 통보했다.

정부측에서는 김형욱 청와대 참여기획비서관과 정익래 국무총리실 민정수석비서관,배성기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대책위는 이중 정 비서관은 1∼4차 공동협의회의 정부측 간사를 맡았고,배 실장은 한국수력원자력 부안 사무소의 주민 회유활동의 책임자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정 비서관은 이와 관련,3일 총리실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부안주민들을 배후 조종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사노맹 출신도 있다.”고 정면 대응했다.사노맹 출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부안 대책위는 청와대와 ‘물밑 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청와대와 직접 담판을 짓겠다는 것이 이들의 복심이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대화가 중단된 뒤 마련된 2일 실무회의도 김 비서관과 부안측 중립인사인 최병모 변호사의 중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 대책위 관계자는 “부안 주민들로부터 강한 불신을 받고 있는 인사들과의 공식적인 대화는 중단했다.”면서도 “정부 인사와는 비공개 대화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주무부처 책임자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체를 주장하는 것이나 청와대와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사태를 대화로 풀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불쾌한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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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기자 hyun68@
2003-1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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