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 넘어 물오른 연기 보여줄것”KBS1‘TV소설 찔레꽃’ 주연맡은 전미선

“편안함 넘어 물오른 연기 보여줄것”KBS1‘TV소설 찔레꽃’ 주연맡은 전미선

입력 2003-11-07 00:00
수정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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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을 찍을 때다.배우 전미선(사진·31)에게 봉준호(34) 감독이 물었다.“지금 느낌 어때요?”“그냥 편한데요.”“아,그래요?느낌대로 가세요.”

전미선이 나무 밑에 누워있는 송강호에게 링거주사를 놓아주던 명장면은 그렇게 만들어졌다.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의 멜로 신으로 꼽히는 장면의 하나다.전미선은 그러나 “감독님이 원래 느낌대로 편하게 연기하게 해주었을 뿐”이라고 겸손해한다.

전미선이 KBS1의 새 아침드라마 ‘TV소설 찔레꽃’(연출 신현수,극본 박현주)에 주역으로 캐스팅됐다.사생아로 태어나 갖은 구박을 견디며 어려웠던 1970년대를 억척스레 살아가는 주인공 수옥 역할을 맡았다.

전미선이 드라마의 주역을 맡는 것은 1993년 SBS 미니시리즈 ‘모닥불에 바친다’ 이후 10년 만이다.신현수 프로듀서는 “‘살인의 추억’을 보고 ‘이제 물이 올랐구나.’싶었다.”고 주연 발탁 배경을 밝혔다.

전미선은 “88년 KBS1 ‘토지’로 데뷔했지만,건강이 썩 좋은 편이 아닌데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2년에 한편꼴로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했다.”면서 “97년 교통사고를 당하고는 하는 일 없이 누워 있으니 비로소 일 욕심이 생기더라.”면서 웃었다.

이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1999년),KBS1 ‘태조 왕건’(2000년),MBC ‘인어아가씨’(2002년),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 등에서 조역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전미선은 그러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편안한 연기’가 연출자들로부터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시청자들에게는 다가가는 것을 오히려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했다.

“전체의 흐름을 깨지 않는 편안한 연기는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잊혀지기 쉬워요.주로 조연을 맡아온 저의 한계이기도 합니다.이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전미선은 이달 중순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개같은 내인생’에도 정준호의 아내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
2003-11-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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