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일부 각료들에 “도청방지 휴대전화 지급”/박진의원 주장… 청와대 부인

청와대 비서관·일부 각료들에 “도청방지 휴대전화 지급”/박진의원 주장… 청와대 부인

입력 2003-10-07 00:00
수정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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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도청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정부가 도청방지용 비화(秘話) 휴대전화를 고위공직자에게 지급하고 지방자치단체에는 관련예산 확보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6일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경호실이 지난 4월 초 일부 국무위원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에 한해 별도의 칩이 내장된 비화기를 지급했다.”면서 “3∼4년 전부터 비화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사용해온 청와대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S사 비화기를 지난해 말 지급하려다 도·감청 논란이 일자 올 4월까지 보류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2001년 12월 정통부가 지자체에 비화기 구입예산을 확보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실제로 부산시와 전남도는 지난 4월 1차 추경에 예산을 편성했고,부산시는 올 예산에 12개월치 요금을 책정했는데 이는 정부가 1998년 착수한 비화기 개발이 2002년 초 완료돼 그 해 9월부터 국가지도무선망에 적용하려 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가 외장형 비화기를 장착한 휴대전화를 직원들에게 지급하려다 도·감청을 인정하는 결과라는 논란 속에 취소한 것으로 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또 국내업체인 P사가 지난 2월 ‘2중 비화 휴대전화’를 개발,신제품 설명회까지 가졌으나 국가정보원이 ‘도·감청이 불가능해 불순세력이 사용할 경우 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시판을 저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금 쓰는 업무용(017) 휴대전화는 전임자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비화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P사 역시 비화기 200개 배포설에 대해 “당시 연구개발용 시제품은 2개였으며 시장성이 크지 않아 시판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박정경기자 olive@
2003-10-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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