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광위 국감/“송두율 미화” KBS 난타

국회 문광위 국감/“송두율 미화” KBS 난타

입력 2003-10-03 00:00
수정 200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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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국회 문광위 국감에서 한국방송공사(KBS)가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송두율 교수를 미화했다고 질타당했다.나아가 일부 방송 프로그램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으며,정연주 사장의 간첩설도 제기됐다.정 사장은 송 교수를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과 관련,“국민에게 혼란과 오해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일방적인 미화(美化)작업”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송두율이라는 한 인간이 영웅으로 미화되고 있다.’는 시청자위원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또 내보낸 것은 정 사장의 지시였거나,송 교수 불기소 방침을 흘린 정부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에 정 사장이 “시청자위원회의 시각에 구속될 필요는 없다.”고 답변하자,이윤성 의원은 “오만하다.”고 질책했다.같은 당 김병호 의원은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니라거나 공작금을 받은 적도 없다는 등 사실과 다른 송 교수의 거짓해명을 일방적으로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정연주 사장 간첩설’

이원창 의원은 “지난 93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의 핵심인물인 황인욱과 함께 활동을 한 사람 중 하나가 정 사장”이라면서 사실 관계를 추궁했다.정 사장은 “93년 6월 귀국했을 때 한겨레 간부가 그런 얘기를 해줬다.간첩 혐의자의 쪽지 안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이었다.그래서 고교 동창인 안기부 직원에게 내가 간첩이라면 조사를 하라고 했더니 ‘조사를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면서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은 “정 사장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시절 송 교수에게 칼럼을 쓰게 해서 간첩혐의를 벗겨주었으며,KBS에서는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민주통일 인사로 포장해 영웅시했다.”고 주장했다.이윤성 의원은 “이종수 KBS이사장도 송 교수가 초대 의장을 지낸 민주사회건설협의회의 의장직을 77년부터 89년까지 역임했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에 이 이사장의 개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편향성 시정하겠다”

김병호 의원은 “KBS가 기존질서를 타파하고 과거를 부정하기 위해 ‘인물 현대사’를,개혁코드의 뒷받침을 위해 ‘한국사회를 말한다.’를,언론과의 전쟁을 위해 ‘미디어포커스’를 방송하는 등 국민 의식화 교육을 시도하는 프로그램들로 ‘정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오을 의원은 “‘인물현대사’가 다룬 13명 가운데 10명이 임수경씨 등 사회운동가로 이념적 편향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정 사장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제작을 더욱 신중하게 하겠다.편향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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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기자 jj@
2003-10-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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