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확립이냐, 표적 감찰이냐”

“기강 확립이냐, 표적 감찰이냐”

입력 2003-09-30 00:00
수정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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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 확립이냐,표적 감찰이냐.’

경찰청이 경찰종합학교장 이한선 치안감에 대해 강도높은 감찰을 진행하는 것을 놓고 경찰 안팎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청이 밝히고 있는 이 치안감의 감찰 사유는 크게 두 가지.

먼저 이 치안감이 지난 3월 말 종합학교장에 부임한 이후 사전보고 없이 교육생들에게 근무복 대신 사복을 입히고,잔디구장에 골프연습장을 만드는 등 학교 운영상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재직 당시 외부에 수사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감사관실은 이 사안과 관련,이 치안감과 함께 근무했던 서울경찰청 수사부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두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는 점을 놓고 경찰 일부에서는 ‘뭔가 속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궁금해하고 있다.이승재 전 경기경찰청장 등 호남 출신 현직 고위간부를 대상으로 잇따라 감찰이 이뤄진 것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최기문 경찰청장은 29일 “잘못된 일이 있으면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고,원칙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부에서 보기에는 사복 착용 등이 가벼운 문제로 비쳐질 수 있지만 규율을 중시하는 경찰 조직의 특성상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면서 “별개의 혐의가 포착돼 조사에 나선 것일 뿐 특정 인사의 표적감찰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6개월을 넘어선 최 청장이 내부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감찰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한 중앙일간지 인터넷 게시판에 ‘경찰에서 진급하려면 돈이 들어간다.’는 글을 올린 광주 동부경찰서 경찰관 A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파면하는 등 초강경 조치를 취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이와 관련,최 청장이 여러 차례 “정치에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조직 내에서 여전히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각종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는 것에 대해 경찰 수뇌부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내부 단속을 하는 분위기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3-09-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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