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해 4869건 블래스터 웜 확산

국내 피해 4869건 블래스터 웜 확산

입력 2003-08-14 00:00
수정 2003-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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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감염되는 신종 ‘블래스터 웜’이 지난 12일 이후 국내를 비롯,전 세계를 이틀째 강타,큰 피해를 냈다.다행히 국내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기업의 서버가 감염돼 인터넷이 마비되는 등 이날 오후 현재 4869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돼 전날의 2배를 기록했다.하지만 이날 ISP(인터넷접속사업자)들의 트래픽이 평소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낮아지는 등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유럽 등 외국에서는 이틀째 큰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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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스터 웜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PC 운영체제인 윈도의 취약점을 공격하는 신종으로,감염되면 컴퓨터가 저절로 꺼졌다 켜지면서 인터넷 접속이 안되는 현상이 일어난다.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일부 직원의 개인PC에서 응용 프로그램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 피해를 입었으며 기업의 서버가 감염돼 인터넷이 마비된 사례도 확인됐다.

안철수연구소는 “S전자,S증권,H사,S병원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망라해 피해를 입었다.”면서 “방화벽이 잘 된 기업이라도 네트워크를 돌아다니며 공격하는 웜이라 수만명 직원이 쓰는 기업PC중 일부가 감염되는 사례가 신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웜은 기관과 기업보다는 가정에서 쓰는 PC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정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아직 보안의식이 낮아 신고 건수보다 웜 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확산 속도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일부 해커들이 변종 웜을 유포시킬 우려가 있어 빨리 보안패치 파일을 다운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윈도 98,윈도 98SE 이하의 버전을 사용하는 경우 블래스터 웜과는 관계가 없어 패치를 내려받지 않아도 된다.

외국에서도 피해가 작지 않았다.스웨덴 인터넷 공급업체인 텔리아소네사는 “40개의 서버가 공격을 받은 뒤 자사고객 중 2만명이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한 인터넷 보안업체는 스웨덴에서만 900대의 컴퓨터가 블래스터 웜에 감염됐다고 말했다.독일의 자동차 회사 BMW 사무실의 컴퓨터도 이 웜에 일시 감염돼 다운됐지만 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웜(worm)이란

이메일 등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을 복제전파하는 악성 프로그램.대체로 복제능력이 없는 바이러스보다 확산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정기홍기자·외신 hong@
2003-08-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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