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제3의 자원 ‘기업문화’

[CEO 칼럼] 제3의 자원 ‘기업문화’

김종훈 기자 기자
입력 2003-05-21 00:00
수정 2003-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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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은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을 지향합니다.” 기업의 비전과 경영목표에 들어있는 흔한 문구이다.

과거에는 세계적 초우량 기업의 조건으로 기업의 자산,매출액,순이익,근로자수,근로복지시설 등 외형적인 면을 주로 따졌다.하지만 요즘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기업 내부 조직원의 일에 대한 열정과 윤리 시스템 등 ‘제 3의 자원’으로 불리는 기업문화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기업문화의 조건은 무엇인가?

우선 기업문화는 기업활동의 기본을 잘 지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최근 전 세계 기업들은 ‘정도경영’ ‘윤리경영’에 전례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주제가 ‘신뢰경영’이었으며,최근 전경련은 윤리경영 및 정도경영 확산을 위한 액션 플랜까지 발표하고 나섰다.

국내의 한 원로 기업인은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의리’와 ‘정도’ 중에서 의리를 택하는 기업활동을 펼쳐왔다.하지만 이제부터는 의리보다는 정도를 걸으며 기업활동을 펼쳐야 하는 시대가도래했다.”고 말했다.기업인 모두가 되새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올바른 기업문화는 특별히 거창한 것이 아니다.공(公)과 사(私)를 구분하고,법과 규범을 잘 지키며 기업활동을 펼치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올바른 기업문화다.자체 윤리강령을 만들고,윤리경영을 펼친다고 발표한 기업은 많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다음은 도전정신을 조직 문화로 키우는 것이다.조직 구성원의 도전정신과 자발성,창의성이야말로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에 꼭 필요한 조건이다.필자는 이를 ‘열정(Passion)’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가정을 포기하고 조직에만 모든 인생을 걸었던 ‘일벌레’의 의미와는 다르다.

조직에 열정을 갖고 일의 효율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할 방향,추구하는 목표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나라의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의 53.0%,일본의 74.3% 수준이라고 한다.많은 노동 시간에도 불구하고 생산시스템이 제대로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도전정신과 함께 항상 효율성과 성과를 생각하며 창의적으로 활동하는 기업문화를 만듦으로써 기업 활동을 위한 시행착오와 기회비용을 줄이고 최고의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선진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탄력성 있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우리 나라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경우,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은 음식이나 언어적인 것이 아니라 수직적인 기업문화라고 한다.비탄력적인 기업문화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를 수용하기가 근본적으로 어렵다.

기업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선진 시스템 도입이 필연적이다.선진 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조직 구성원 상호간의 동의에 의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탄력성 있는 기업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IBM의 루 거스너 전 최고경영자도 “문화는 승부를 결정짓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다.문화 그 자체가 승부”라며 기업문화를 강조했다.우리 기업들이 기업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때이다.

김 종 훈 한미파슨스(주) 사장
2003-05-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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