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 정상회담 / “굴욕적” “이해를”盧대통령 정상회담행보 네티즌·시민단체 논란

한 미 정상회담 / “굴욕적” “이해를”盧대통령 정상회담행보 네티즌·시민단체 논란

입력 2003-05-16 00:00
수정 200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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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노무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국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그동안 노 대통령에 우호적이었던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이 비판적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반면 보수적인 단체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각종 인터넷 사이트들도 하루종일 찬반 논란으로 불이 났다.청와대 홈페이지는 긍정과 부정이 반반이었다.

●“굴욕이다”-“이해하자”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면서 너무나 부끄러웠다.어리벙벙한 행동,긴장하고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기죽은 모습,비참할 정도로 고개숙인 공동성명 내용,부시가 노무현의 어깨를 몇 차례나 토닥이는 장면에서는 치욕을 느꼈다.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굴욕감…” 아이디 ‘hdjaaa’는 이처럼 실망감을 토로하면서 “노 대통령의 모습은 낯선 집에 놀러와서 잔뜩 기가 죽어 있는 꼬마의 모습이었다.또하나의 국치다.”고 꼬집었다.

미국 오리건주에 유학 중이라는 네티즌은 “취임 전에는 반미를 선거전략으로 하다가 이번 방미 중에는 친미성향을 보인 데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한명으로 너무나 열받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정상회담에서 위험수위를 넘는 친미성향을 보이는 것은 국가의 자존심을 망각하는 처사”(김정현),“우리들이 뽑은 대표가 부시의 발밑에서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 보니,정말 빈 라덴이 당당해 보인다.이민 가고 싶다.”(권용홍)는 비판도 있었다.

반면 아이디 ‘유봉균’은 “미국이 기침 한번 하면,우린 감기몸살을 앓는 게 현실이다.국익을 위해서라면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는 게 대통령이다.내가 대통령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고 노 대통령 편을 들었다.

“이슬람의 영광을 외치다가 지금은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후세인과 그 국민을 생각해보라.”(이종민),“콧대 높은 프랑스도 이라크 전쟁 후 미국에 납작 엎드리지 않았는가.”(손님)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해할 수 없다”-“긍정적이다”

노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우호평등의 한·미관계를 정립할 것을 요구하며 ‘시민사회 각계 300인 선언’을 주도했던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측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반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이번 회담에서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재확인이 이뤄짐으로써,한·미간 동맹관계의 위기 해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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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기자 carlos@
2003-05-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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