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일 이라크에 최후통첩”美·英·스페인 정상 “유엔결의 꼭 필요치 않다”

“美, 내일 이라크에 최후통첩”美·英·스페인 정상 “유엔결의 꼭 필요치 않다”

입력 2003-03-17 00:00
수정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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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16일 “이라크 공격을 승인하는 유엔 안보리의 2차 결의가 정치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법적인 면에서 이같은 결의가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스나르 총리는 이날 이라크 공격 문제를 최종조율하기 위해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에서 열린 미·영·스페인 3국 정상회담을 수시간 앞두고 영국 BBC와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이는 미국측이 유엔 결의안 없이 이라크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굳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BBC방송은 이번 정상회담이 사실상 ‘전쟁위원회’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BBC는 이번 정상회담이 겉으로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노력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외교적 노력이 끝났음과 곧바로 군사행동에 돌입할 것을 선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아조레스 정상회담 후 17일 저녁(한국시간 18일 오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며칠간의 시한을 주는 최후통첩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이라크전쟁 개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라크도 전 국토를 4개 군사지역으로 나누는 등 전쟁에 대처하기 위한 전시체제 재편에 들어갔다.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16일 이라크 집권 혁명지휘위원회가 15일 밤 포고령을 발표해 이라크 영토를 4개 군사지역으로 나누고,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아들과 사촌 등을 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바그다드를 포함하고 있는 중앙지역은 후세인 대통령의 아들로 정예 혁명수비대를 지휘하고 있는 쿠사이에게,북부지역은 이라크내 서열 2위인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에게 맡겨졌다.또 남부지역은 후세인 대통령의 4촌인 알리 하산 알-마지드,바그다드 남부의 ‘푸라트-알-아우사트’ 지역은 혁명지휘위원회 위원인 미즈반 카데르 하디가 지휘를 맡았다.

이라크는 이와 함께 1991년 자진 폐기했다는 탄저균 재고에 관한 보고서를 18일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한 외교소식통이 16일 밝혔다.

이라크는 앞서 지난 14일 치명적인 VX 신경가스 재고를 파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에게 제출했었다.이라크는 또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에게 “최대한 빨리” 바그다드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전쟁을 피하기 위한 막바지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이라크 사태가 결국 전쟁으로 귀결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발언들도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호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외교 창구는 빠른 속도로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포르투갈 총리도 15일 포르투갈 루사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사태의)정치적 해결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도 사거리 1600㎞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10척의 함정과 2척의 잠수함을 홍해로 이동 배치하는 등 이라크 공격을 위한 군사력 증강배치를 계속했다.

한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유엔 무기사찰단이 사찰활동을 마칠 수 있도록 30일의 시한을 더 주는 새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6일 보도했다.

프랑스는 이제까지 120일간의 사찰을 주장해왔다.시라크는 그러나 미 ABC방송 ‘60분’ 프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찰단에 30일의 추가 시간을 준다면 프랑스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3-03-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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