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회장 주식전량 담보제공...SK글로벌 정상화 안되면 경영권 상실 위기

崔회장 주식전량 담보제공...SK글로벌 정상화 안되면 경영권 상실 위기

입력 2003-03-13 00:00
수정 200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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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환매사태… 국고채금리 급등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이 자신이 갖고 있는 SK 계열사 지분 전부를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았다.이에 따라 앞으로 채권단의 금융지원을 받고도 SK글로벌이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는 등 최악의 경우에는 그룹 경영권을 상실할 수도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 행장은 12일 오후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 회장이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놓겠다며 채권단에 담보제공 각서,재산처분 동의서,구상권 포기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권은 인정하기로 했다.담보는 SK글로벌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돌려주기로 했다.

경영정상화에 실패하면 담보로 맡긴 주식은 전량 강제 처분된다.담보 평가액은 최 회장이 SK글로벌 대출을 위해 채권단에 선 개인보증 규모 2조원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담보로 제공키로 한 지분은 상장주식의 경우 ▲SK(주) 5.20% ▲SK글로벌 3.31% ▲SKC 44.5%▲SK케미컬 6.84%로 지난 11일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1158억원에 불과하다.

채권단은 이날 채권 행사를 동결한데 이어 오는 19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자구계획안 평가와 채권단 공동관리국 설치안건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날 금융시장은 SK 분식회계 사태에 따른 심리적 동요가 확산되면서 ‘준(準)공황’에 가까운 불안 양상을 보였다.

이날 하루 동안 5조원어치의 채권이 환매됐고,국고채·회사채 등 채권금리의 상승폭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 이후 가장 컸다.환율도 큰 폭으로 뛰었다.각 증권사에는 평소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펀드 환매 요청이 이어졌다.증권사들은 SK글로벌 채권이 편입된 펀드는 환매를 해주지 않았지만,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현금화를 위해 다른 회사 채권까지 환매를 요구했다.금융감독원은 전일 2조원에 이어 이날도 5조원이 환매됐다고 밝혔다.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5.20%로 0.51%포인트 뛰었다.3년만기 회사채(AA- 등급)는 5.85%로 0.6%포인트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245.00원으로 15.10원 올랐다.원·엔 환율도 6.6원 올라 100엔당 1056.63원을 기록했다.정부의 시장개입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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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김미경 김유영기자 windsea@
2003-03-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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