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입양 부부 최형철.신정희 “장애아 막내와 함께 키우렵니다”

장애아 입양 부부 최형철.신정희 “장애아 막내와 함께 키우렵니다”

입력 2003-02-11 00:00
수정 2003-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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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처럼 장애를 앓고 있는 지영이가 남같지 않아 함께 키우렵니다.둘이 나이도 같아요.”

경기도 용인에 사는 최형철(42)·신정희(40)씨 부부(사진 뒷줄)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1∼2개 밖에 없는 막내 생각이 나서” 팔다리가 보통사람보다 짧은 세살배기 지영이를 입양키로 했다.최씨 부부는 지난해 말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장애아로 버려진 지영이의 딱한 사연을 보고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수소문 끝에 지영이를 찾아냈다.평소 병원 이발봉사,호스피스 활동,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등 봉사활동을 해왔던 탓에 부부는 어렵잖게 지영이를 한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신씨는 막내 예도가 8개월 만에 장애아로 태어났을 때 “솔직히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그러나 인큐베이터 안에서 삶의 인연을 놓지 않으려는 막내의 모습에 “장애는 장애일 뿐”이라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한다.

“지영이를 보면서 만일 부모가 없을 때 우리 막내를 아무도 돌보지 않으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신씨는 막내를 낳은 지 한달 만에 임파선암을 선고받아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던 일을 떠올렸다.신씨의 뜻을 남편 최씨도 흔쾌히 받아들였고,친정 어머니는 지영이를 정식으로 입양하는 날 잔치떡을 해오기로 했다.“아이들도 동생이 한명 더 생겨 기뻐한다.”고 신씨는 전했다.

사회적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며 거창하게 구호를 외치는 사람도 많지만,이들 부부는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지영이의 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2003-02-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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