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뛴 당신 활액낭염 걸릴라/과도한 운동탓 관절액주머니 염증… 방치땐 만성화

열심히 뛴 당신 활액낭염 걸릴라/과도한 운동탓 관절액주머니 염증… 방치땐 만성화

입력 2003-01-13 00:00
수정 200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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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K씨(31)는 지난해 가을 마라톤을 시작했으나 엉덩이 관절 통증 때문에 두달 만에 중단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관절염 같다는 진단에 따라 관절염 약을 복용하고,신발도 푹신한 밑창이 있는 것으로 바꾸었으나 통증은 더 심해졌다.

증세가 악화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된 그가 한 대학병원을 찾은 결과 진단받은 병명은 ‘활액낭염’.최근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마라톤 등 무리한 운동으로 관절이나 근육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이 가운데 상당수는 활액낭염 환자들이다.

박창일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관절 부위의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10명중 4명이 활액낭염으로 확진되고 있다.”며 “관절염이나 인대염으로 잘못 알고 만성병으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 활액낭염이란

활액낭(滑液囊)은 신체의 각 관절과 근육 사이에 있는 관절액 주머니.운동시 각 조직과의 마찰을 방지하고 관절의 운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인체에 약 150개 정도 있는데,이러한 활액낭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길 경우 통증이 일어나면서 운동에 큰 제한을 받게 된다.

주로 어깨 및 팔꿈치,엉덩이 관절 부위에 발병하지만 무릎 엄지발가락 부위 등에서 나타나기도 한다.관절 주위에 막연하고 둔한 통증이 오거나,특히 관절을 움직이거나 관절 주위를 압박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인다.관절 주위에 열감,심한 경우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통증 부위가 고 정확히 아픈 곳을 찾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 원인과 예방

가장 흔한 원인은 계속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등 과도한 관절의 사용.오랫동안 무릎이나 팔꿈치에 압박을 주는 행위로 관절 주위에 직접 손상을 주어 활액낭에 염증이 발생하기도 하며,관절염이나 감염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공을 반복해 던지는 야구와 테니스·골프 운동에서 많이 발생한다.

활액낭염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평상시 근력강화 운동을 하면 관절 보호에 도움이 되며,반복적인 작업이나 동작시엔 반드시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팔꿈치나 무릎의 지속적인 압력을 피하기 위해 쿠션을 이용해 부담을 줄이거나,일정 시간 걷기를 통해 관절을 풀어주는 게 좋다.

■ 진단 및 치료

관절 운동의 제한 범위나 통증 부위 확인으로 진단하며,보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퇴행성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른 질병과의 감별을 위해 방사선 촬영이나 혈액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발병후 보통 1주일 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재발 빈도가 높아 발병 초기에 적절한 원인치료를 해야 한다.우선 원인이 되는 동작을 하지 않도록 하고,얼음찜질이나 열찜질,전기치료,약물요법 등을 쓴다.1주일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주사요법을 쓴다.

임창용기자
2003-01-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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