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2002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면서 ‘Be the Reds’라고 쓰인 붉은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에서 거리응원을 펼쳤던 일,서울 도심에서 효순이·미선이의 죽음에 분노하며 촛불시위를 벌였던 일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찐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해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았던 일,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에 우연히 참가할 기회를 얻어 북측 대학생을 만났던 일도 잊혀지지 않는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아가던 나에게 새로운 충격과 기회를 선사한 한해였다.말 그대로 다사다난하고 숨가빴다.
1년전 2002년을 맞이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걱정을 했던가.그러나 월드컵과 아시안게임,대통령 선거 등 많은 국가적 행사를 무사히 치러냄으로써 우리는 한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국민 전체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민주주의 의식의 성장’이라는 ‘옥동자’도 낳았다.
분단사상 처음 국민의 자발적 의지와 힘으로 반미 촛불시위가 일어났고,네티즌과 젊은층의 참여로 새 대통령을 당선시킨 점 등은 우리 사회가 본격적으로 자유민주주의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특히 5%의 소수가 주류가 되고,95%의 다수가 비주류가 되는 사회를 개혁해 보자는 다수의 열망은 대선과 촛불시위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젊은이를 새로운 주류로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의식의 성장은 우리 스스로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주고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개혁과 변화를 주도해야 할 16대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2003년을 기점으로 낡은 시대로부터의 탈피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자주적 한·미관계 수립,부패정치 청산,분배정의 실현 등 수많은 개혁과제는 대통령 당선자의 어깨를 무겁게 내리 누를 것이다.
그동안 당선자는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서 대화와 타협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여러차례 역설했다.
감히 새로운 시대의 철학으로 한가지 제안한다면,춤추는 자본의 시대를 그만 끝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
대학은 매학기 초마다 등록금 인상문제로실랑이를 벌인다.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 사회의 중심에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대학은 차라리 하나의 기업이 되고 말았다. 철학과 역사를 탐구하는 기초학문은 무너지고 학생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려고혈안이 돼 있다.56%가 비정규직인 기형적인 경제 구조,속칭 ‘일류대’ 출신만 채용하는 학벌 중심의 사회이기에 학생들만 탓할 수는 없다. ‘기득권’과 사회의 모순에 대항하는 운동권 학생은 사람의 생각을 재단하려는 국가보안법에 의해 매년 수백명씩 수배자가 되고 있다.
권력과 돈의 복마전인 정치권에서도 자생적인 혁신을 단행하고 있는 때이다.언론마다 떠들고 있는 낡은 시대로부터의 탈피와 새로운 시대의 수립을 당선자에게만 바라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 수 있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지난 한해모두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아마도 2002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이 외치고 들었던 단어는 바로 ‘대한민국’이었을 것이다.줄다리기를 할 때 ‘영∼차’하고 구령을 외치듯이 다함께힘모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2003년의 문을 활짝 열자.
김주희 건국대신문사 편집장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면서 ‘Be the Reds’라고 쓰인 붉은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에서 거리응원을 펼쳤던 일,서울 도심에서 효순이·미선이의 죽음에 분노하며 촛불시위를 벌였던 일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찐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해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았던 일,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에 우연히 참가할 기회를 얻어 북측 대학생을 만났던 일도 잊혀지지 않는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아가던 나에게 새로운 충격과 기회를 선사한 한해였다.말 그대로 다사다난하고 숨가빴다.
1년전 2002년을 맞이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걱정을 했던가.그러나 월드컵과 아시안게임,대통령 선거 등 많은 국가적 행사를 무사히 치러냄으로써 우리는 한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국민 전체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민주주의 의식의 성장’이라는 ‘옥동자’도 낳았다.
분단사상 처음 국민의 자발적 의지와 힘으로 반미 촛불시위가 일어났고,네티즌과 젊은층의 참여로 새 대통령을 당선시킨 점 등은 우리 사회가 본격적으로 자유민주주의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특히 5%의 소수가 주류가 되고,95%의 다수가 비주류가 되는 사회를 개혁해 보자는 다수의 열망은 대선과 촛불시위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젊은이를 새로운 주류로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의식의 성장은 우리 스스로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주고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개혁과 변화를 주도해야 할 16대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2003년을 기점으로 낡은 시대로부터의 탈피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자주적 한·미관계 수립,부패정치 청산,분배정의 실현 등 수많은 개혁과제는 대통령 당선자의 어깨를 무겁게 내리 누를 것이다.
그동안 당선자는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서 대화와 타협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여러차례 역설했다.
감히 새로운 시대의 철학으로 한가지 제안한다면,춤추는 자본의 시대를 그만 끝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
대학은 매학기 초마다 등록금 인상문제로실랑이를 벌인다.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 사회의 중심에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대학은 차라리 하나의 기업이 되고 말았다. 철학과 역사를 탐구하는 기초학문은 무너지고 학생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려고혈안이 돼 있다.56%가 비정규직인 기형적인 경제 구조,속칭 ‘일류대’ 출신만 채용하는 학벌 중심의 사회이기에 학생들만 탓할 수는 없다. ‘기득권’과 사회의 모순에 대항하는 운동권 학생은 사람의 생각을 재단하려는 국가보안법에 의해 매년 수백명씩 수배자가 되고 있다.
권력과 돈의 복마전인 정치권에서도 자생적인 혁신을 단행하고 있는 때이다.언론마다 떠들고 있는 낡은 시대로부터의 탈피와 새로운 시대의 수립을 당선자에게만 바라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 수 있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지난 한해모두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아마도 2002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이 외치고 들었던 단어는 바로 ‘대한민국’이었을 것이다.줄다리기를 할 때 ‘영∼차’하고 구령을 외치듯이 다함께힘모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2003년의 문을 활짝 열자.
김주희 건국대신문사 편집장
2002-12-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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