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갑사’(오후11시30분)는 계룡산 중턱 작은 절인 갑사의 1년을 촬영한 자연 다큐멘터리다.
사과를 먹고 있는 물까치 무리,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찌르레기 등의 모습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봄이 오면 새들은 짝을 맞이해 살 집을 찾는다.이때쯤 노랑할미새는 갑사 돌담 틈새에 둥지를 틀고 이미 새끼들을 낳아 기르고 있다.
갑사의 종이들은 남아나는 게 없다.왕바다리들이 집을 지으려 갑사 안의 종이는 물론 나무문까지 물어 뜯어가기 때문.뜯어 온 종이를 열심히 씹고 침으로 반죽해 집을 짓는다.이웃에 자리를 잡은 말벌들도 집을 짓는다.어느새 갑사의 모든 처마 밑은 각종 벌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갑사 앞 가로등에 은신처를 만든 박새 가족.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새끼의 똥을 입으로 받아 나가는 박새부부의 모습은,인간들이 자식을 기르는 모습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숲새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완벽한 분업의 노래다.수컷은 암컷이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물고 둥지로 안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노래로 길을 인도한다.
이밖에 둥지의 재료를 모으며 일년을 준비하는 굴뚝새,날아드는 꿀벌을 낚아채는 말벌,자신들의 애벌레를 죽이며 엽기 행각을 벌이는 뱀허물쌍살벌 등 작은 산사 갑사에 사는 색다른 가족들을 소개한다.
주현진기자 jhj@
사과를 먹고 있는 물까치 무리,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찌르레기 등의 모습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봄이 오면 새들은 짝을 맞이해 살 집을 찾는다.이때쯤 노랑할미새는 갑사 돌담 틈새에 둥지를 틀고 이미 새끼들을 낳아 기르고 있다.
갑사의 종이들은 남아나는 게 없다.왕바다리들이 집을 지으려 갑사 안의 종이는 물론 나무문까지 물어 뜯어가기 때문.뜯어 온 종이를 열심히 씹고 침으로 반죽해 집을 짓는다.이웃에 자리를 잡은 말벌들도 집을 짓는다.어느새 갑사의 모든 처마 밑은 각종 벌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갑사 앞 가로등에 은신처를 만든 박새 가족.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새끼의 똥을 입으로 받아 나가는 박새부부의 모습은,인간들이 자식을 기르는 모습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숲새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완벽한 분업의 노래다.수컷은 암컷이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물고 둥지로 안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노래로 길을 인도한다.
이밖에 둥지의 재료를 모으며 일년을 준비하는 굴뚝새,날아드는 꿀벌을 낚아채는 말벌,자신들의 애벌레를 죽이며 엽기 행각을 벌이는 뱀허물쌍살벌 등 작은 산사 갑사에 사는 색다른 가족들을 소개한다.
주현진기자 jhj@
2002-11-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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