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황성기특파원] 29일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은 극도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보도진의 사진 촬영을 위한 양측 단장의 악수 말고는 대표단은 미소조차 교환하지 않았다.
◆콸라룸푸르의 일본 대사관에서 2년 만에 대좌한 북·일 대표단은 시종 어색하고 딱딱한 표정이었다.
북측 정태화(鄭泰和) 단장과 일본측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단장은 지극히 간략한 인사말만 주고받은 뒤 모두 발언에 들어갔다.스즈키 단장은 “양국 국민과 동북아시아,국제사회로부터 환영받는 국교정상화 실현을 향해 우리도 노력하겠지만 귀측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단장은 “아직도 거리가 있어서 가까운 나라끼리 먼 곳까지 와서 회담한다.”면서 “견해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쌍방이 노력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응수했다.
◆이날 의제는 납치와 핵 문제로 집중됐다.
일본측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 합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성명을 설명한 뒤 일본의 강력한 핵 우려를 전달했다.
북측은 생존 피랍자 5명과 가족의 영구귀국 요구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북한에 일시라도 돌려보내지 않는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이에 대해 스즈키 단장이 “원점에서 보면 납치라는 범죄가 있으며 24년간 고생해 겨우 가족들과 재회했다.그런 부분을 잘 생각해서 대응해 달라.”고 거듭 촉구하자 역시 “약속위반”이라고 맞섰다.
양측은 이날 밤 수석대표를 제외하고 실무자끼리 일본대사관에 모여 납치문제에 관한 양측 이견차를 좁히는 이례적인 회의를 가졌다.
◆일본측은 오전 회의 결과가 일부 언론에 긍정적으로 보도되거나 사실과 다르게 전달되자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는 신속함을 과시했다.특히 “경제협력에 진전이 있다면 핵 문제를 양보할 수 있다.”는 오보나 “납치 문제의 본질적인 이야기가 끝났다.”는 북측 박용연(朴龍淵) 국장의 발언이 여과없이 보도되자 일본측 입장과 다르다며 긴급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회담 장소를 둘러싼 양측간 신경전은 29일에도 이어졌다.
양측은 당초 이틀간의 회담을 모두 일본대사관에서 개최키로합의했다가 북측 항의로 29일만 일본 대사관에서 갖기로 하고 30일은 북측이 잡아놓은 호텔로 옮겨 속개키로 했다.
marry01@
◆콸라룸푸르의 일본 대사관에서 2년 만에 대좌한 북·일 대표단은 시종 어색하고 딱딱한 표정이었다.
북측 정태화(鄭泰和) 단장과 일본측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단장은 지극히 간략한 인사말만 주고받은 뒤 모두 발언에 들어갔다.스즈키 단장은 “양국 국민과 동북아시아,국제사회로부터 환영받는 국교정상화 실현을 향해 우리도 노력하겠지만 귀측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단장은 “아직도 거리가 있어서 가까운 나라끼리 먼 곳까지 와서 회담한다.”면서 “견해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쌍방이 노력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응수했다.
◆이날 의제는 납치와 핵 문제로 집중됐다.
일본측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 합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성명을 설명한 뒤 일본의 강력한 핵 우려를 전달했다.
북측은 생존 피랍자 5명과 가족의 영구귀국 요구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북한에 일시라도 돌려보내지 않는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이에 대해 스즈키 단장이 “원점에서 보면 납치라는 범죄가 있으며 24년간 고생해 겨우 가족들과 재회했다.그런 부분을 잘 생각해서 대응해 달라.”고 거듭 촉구하자 역시 “약속위반”이라고 맞섰다.
양측은 이날 밤 수석대표를 제외하고 실무자끼리 일본대사관에 모여 납치문제에 관한 양측 이견차를 좁히는 이례적인 회의를 가졌다.
◆일본측은 오전 회의 결과가 일부 언론에 긍정적으로 보도되거나 사실과 다르게 전달되자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는 신속함을 과시했다.특히 “경제협력에 진전이 있다면 핵 문제를 양보할 수 있다.”는 오보나 “납치 문제의 본질적인 이야기가 끝났다.”는 북측 박용연(朴龍淵) 국장의 발언이 여과없이 보도되자 일본측 입장과 다르다며 긴급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회담 장소를 둘러싼 양측간 신경전은 29일에도 이어졌다.
양측은 당초 이틀간의 회담을 모두 일본대사관에서 개최키로합의했다가 북측 항의로 29일만 일본 대사관에서 갖기로 하고 30일은 북측이 잡아놓은 호텔로 옮겨 속개키로 했다.
marry01@
2002-10-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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