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상반기 18조 순익은 환율.금리 영향 96년기준 적용땐 18조 적자

국내기업 상반기 18조 순익은 환율.금리 영향 96년기준 적용땐 18조 적자

입력 2002-09-19 00:00
수정 200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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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은 환율·금리 등의 영향일 뿐 실제 실력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내놓은 ‘상반기 기업실적 호조의 허실’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527개 상장사들이 사상 최고인 18조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낮은 이자율과 환율 덕분일 뿐 국내 기업들이 장사를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전 환율과 금리 수준이라고 가정할 때 상반기 기업실적은 사실상 18조원 적자라고 강조했다.이는 1996년에 비해 현재 환율이 달러당 500원 이상 절하됐고,이자율도 사상 최저이기 때문이다.

김종년(金宗年) 수석연구원은 “일부 대기업의 두드러진 성과가 전체 기업의 평균실적을 향상시켜 기업경영이 개선된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매출비중이 전체 30%에 달하며 순이익 비중은 절반을 웃돌았다.11개 그룹 가운데 삼성·현대자동차의 매출액증가율은 평균 11.3%이지만 다른 9개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1.3%에 불과했다.시장지배력과 수익측면에서 소수 우량기업과 전체기업 사이에 큰 차이가 났다.

보고서는 업종별 8개 대표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0조원에 달했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바람에 실적호조가 지속될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정은주기자 ejung@
2002-09-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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