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지원도 없을 것”몸사리는 현대家

“어떠한 지원도 없을 것”몸사리는 현대家

입력 2002-09-10 00:00
수정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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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鄭夢準·MJ) 의원이 9일 대선 출마에 앞서 현대중공업 보유주식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옛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가’기업들은 한결같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반응이다.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대선 출마 이후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있는 이들 기업은 행여 MJ의 대선 출마로 인한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현대가의 맏형인 정몽구(鄭夢九·MK) 회장의 현대·기아자동차와 관계사들은 “주식정리는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뭐라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현대차의 공식입장은 어떤 경우든 ‘정경분리’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정치에 간여하지 않고 기업활동에만 전념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몽헌(鄭夢憲·MH) 회장 계열의 현대그룹 관계자는 “어떤 지원이나 후원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돈이든 인력이든 지원의사도 여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정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3의 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MJ가 이날 지분정리 입장을 밝힌 것은 재벌 2세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일부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나아가 형제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MJ와 현대가의 이같은 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게 정·재계의 관측이다.지분정리를 선언했다고 MJ와 현대중공업·현대 관련 기업과의 관계가 정리될 만큼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 의원이 일단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전이 본격화되면 어떤 형태로든 현대가는 여기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성곤 전광삼기자 sunggone@
2002-09-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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