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외면하는 서울시립미술관

민중미술 외면하는 서울시립미술관

입력 2002-08-13 00:00
수정 2002-08-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1980년대 민중미술 350여점이 미술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350여점은,가나아트센터 이호재 사장이 지난해 3월 서울시에 기증한 작품 200여점과,비슷한 시기에 민중미술 작가들이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거나 기증과 다름없이 싼 가격에 넘긴 작품 150여 점을 말한다.요절한 민중 판화가 오윤과 화가 홍성담 강요배 박불똥 김원숙의 작품 들이 포함돼 있다.

‘사건’이 발생한 까닭은 서울시가 가나아트센터로부터 기증받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민중미술 상설전을 열기로 한 약속을 1년여가 지나도록 지키지 않았기 때문.서울시는 “반정부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공공 문화공간에 상설 전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기다리다 지친 가나아트센터는 지난 6월 ‘시집간 딸’이 수모를 당하고 있다고 판단해 서울시에 “기증품을 돌려달라.”고 구두로 요구했다.

또 지난 8일에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성명을 내 “서울시는 지난해 가나아트센터가 기증한 200여 점의 민중미술 작품이 상설 전시될 수 있도록 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최열 가나아트센터 기획실장은 “기증 당시에 약속한 대로 ‘가나아트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상설전을 열지 않는다면,서울시가 약속을 파기한 것으로 이해하고 기증 자체를 철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사장이 서울시에 작품을 기증한 것은 서울시립미술관측이 민중미술 컬렉션 중 몇점을 구입하겠다고 제의했기 때문.제안을 받자이 사장은 멕시코시립미술관을 떠올렸다고 한다.20세기 초 멕시코 미술계는조국이 스페인의 식민통치 300년에서 벗어나 독립하게 되자,이를 기념하는 민중미술 작품을 양산했다.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디에고 리베라 등이 대표적인 작가다.

멕시코시립미술관은 당시 리베라 등 민중미술가가 그린 벽화와 그림 등을 본격적으로 수집·전시한 덕에 전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이 사장은 80년대 민중미술의 상설전시관으로서 서울시립미술관이 한몫을 하리라고 기대했다고 한다.

당시 이 사장의 기증 소식이 나돌자 ‘가나아트 컬렉션’에서 빠진 일부 민중미술가들은‘80년대 민주화운동 및 사회상을 담은 컬렉션에 내가 빠질 수 없다.’면서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을 앞다투어 기증해 서울시립미술관은 사실상 80년대 민중미술품의 최대 소장자로 떠올랐다.

민예총에서는 “민중미술이 반정부적이라서 전시를 못하겠다는 서울시의 생각은 예술에 대한 무지와 관료주의 때문”이라고 비판했다.미술계 인사들도“서울시가 또 다른 기증자의 작품은 그의 이름을 붙여 상설전을 열면서도 민중미술에 대해서는 명백히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흠제 서울시의원, 공공서비스 예약 공정성 강화… 제도적 관리 근거 마련

서울시가 운영 중인 공공서비스 예약 과정에서 매크로 등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예약 문제가 반복되며, 시민들의 불편과 공정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회가 제도적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의회는 23일 제33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 운영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이번 조례안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성흠제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1)이 대표발의한 것으로, 공공서비스 예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 이용을 예방하고 시민 누구나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체육시설과 파크골프장 등 인기가 많은 공공시설에서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반복적으로 예약을 이용하는 사례가 확인되며, 특히 매크로 등 자동화 수단을 활용할 경우 일반 시민이 예약에 참여하기조차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개정 조례는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의 부정 이용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와 이용절차 간소화를 위한 시책 마련을 명시하고, 시민 불편과 부정 이용 발생 현황을 포함한 실태조사 근거를 신설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예약시스템 운영성과와 부정
thumbnail - 성흠제 서울시의원, 공공서비스 예약 공정성 강화… 제도적 관리 근거 마련

문소영기자 symun@
2002-08-13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