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 가끔은 개미도 살피면서

[굄돌] 가끔은 개미도 살피면서

법현 기자 기자
입력 2002-07-23 00:00
수정 200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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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이긴 하지만 산에 들어 있는 사찰에 살다보니 철따라 도량에 피어나는 꽃들이 새롭다.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들이 중심을 잡고 봄부터 개나리 진달래 홍매화 복숭아꽃 앵두꽃 라일락과 벚꽃이 뽐내며 지나간다.

‘절 집 꽃'이라고 귀여움 받는 불두화가 장미보다 앞장서서 초파일을 맞이한다.‘절에서는 왜 수국을 불두화라고 부르냐.'면서 신기해 하시던 목사님의 물음에,나 또한 절 집에서는 상식으로 통하는 꽃이름이 그렇게 신기하냐며 같이 웃던 기억이 새롭다.초파일이 지나가면 여름 맞을 채비하면서 곳곳에 참나리가 피어나고 사이사이에 도라지꽃이 곱디고운 얼굴을 내민다.두릅나무나 도토리나무 상수리 은행나무에 단풍나무 등 많이 있지만 손길이며 눈길이 한번이라도 더 가는 것은 꽃나무다.

세상을 살면서 꽃을 볼 시간도 없이 바쁜 경우가 의외로 많다.무엇이 그리 바쁜 건지,무엇을 그렇게 생산하느라 눈코뜨지 못하는지,그 사실 자체도 느끼지 못하면서 작은 행복 큰 깨달음을 놓치는 것이다.그 진한 향기를 다 맡지는 못하더라도 한번쯤 그들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끼고자 하는 것이 요즘의 생각이다.

한 대학동창이,그것도 불교학생회에서 같이 정진한 친구가 열심히 전화받고 ,사람 만나고,행사에 참가하며,책과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아내는 나를 지켜보더니 출가했으면 바람 부는 산사에서 조용히 지낼 일이지 무얼 그렇게 바쁘게 지내느냐고 핀잔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색을 하고,출가한 이유가 그렇게 내 한몸 편히 쉬듯 수행에만 묻히려 한 것이 아님을 역설하였다.그러나 그 친구가 지나간 뒤,그렇게 해서 얼마나 많은 깨달음이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중생을 제도했는가 등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다.목적 지상주의적인 삶에 대해서도 조용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가끔은 새로 피어나는 꽃순도 바라보고 그 밑에 발발거리며 기어다니는 개미나 지렁이도 살피면서 살아갈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정미 서울시의원, 제2회 백의종군길 도보행진 출정식 참석… “역사의 길, 시민과 함께 잇는다”

서울시의회 이정미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종각에서 열린 ‘제2회 백의종군길 도보행진 출정식’에 참석해 백의종군길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고, 백의종군길 서울 구간 복원과 역사문화자원으로서의 활용을 위한 여정의 시작을 함께했다. 이날 출정식 자리에는 최재형 종로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이정미 서울시의원, 백의종군길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한국노총 측, 그리고 수많은 시민이 함께 자리해 백의종군길이 지닌 뜻깊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이번 도보행진의 무사 완주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7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직접 겪었던 백의종군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따라가는 이 길은 서울시를 기점으로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를 거쳐 경상남도 합천군에 이르기까지 총연장 약 670km에 달하는 대규모 역사문화탐방로이다. 지난 15일 포문을 열고 약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이번 도보행진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전 구간을 두 발로 직접 걸으며 그 길에 서려 있는 역사적 교훈과 가치를 깊이 있게 체득할 예정이다. 아울러 체계적인 현장 점검을 통해 정비나 보수가 시급하거나 새롭게 노선을 개척해야 할 지점들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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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현 불교종단협 사무국장.스님
2002-07-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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