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방영 MBC ‘고백’으로 안방극장 복귀 ‘아줌마’ 원미경

새달 방영 MBC ‘고백’으로 안방극장 복귀 ‘아줌마’ 원미경

입력 2002-06-19 00:00
수정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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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실속 없는 외강내유(外剛內柔)형 아줌마예요.”

탤런트 원미경(42)이 1년4개월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새달 1일부터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오후 9시55분)‘고백’을 통해서다.극 초반부터 젊은 여자(정선경분)에게 남편(유인촌 분)을 빼앗겨 이혼당하는 쓸쓸한 중년의 소아과 의사 윤미 역을 맡았다.

“(내가)보통 2∼3년 기간을 두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데,아시다시피 우리 배우들은 나이를 빨리 먹잖아요….”라며 중년 드라마가 흔치 않은 점이 이번 출연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여배우로서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주인공의 이모나 엄마 역할은 절대 맡지 않겠다는 고집도 드러냈다.

“드라마를 모니터하다 보니 이제는 정말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실감이 나더라고요.내 딴엔 예쁘게 하고 나왔는데….눈밑에 주름도 자글자글한 게 진짜 40대 아줌마처럼 나오니까 순간적으론 좀 섭섭하더라구요.”

그렇지만 “배역의 나이와 같은 40대 초반의 결혼한 여자여서 더 솔직하고 깊이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유를보였다.

지난해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아줌마’때와는 분위기를 확 바꿨다.머리를 짧게 싹둑 자른 것은 물론,촬영이 없는 날도 화장을 하고 정장을 갖춰 입는다.‘아줌마’에 나올 동안은 평상시에도 머리를 질끈 묶고 편한 차림으로 동네 아줌마들하고만 어울려 지냈을 만큼 배역에 100% 충실하게 산다는 나름의 원칙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역 윤미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애착이 크다고 한다.

“이번 드라마는 철저하게 기성층을 위한 드라마죠.러브신 등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장면보다는 대사 등 감정의 흐름과 중년의 심리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해야 할까….아마 결혼하지 않은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극에서는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며 ‘너랑 자면서 한번도 남자로서 만족한 적이 없다.’는 식의 말이 거침없이 쏟아진다.그래서 대본을 보면 대사가 원색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고 귀띔한다.그러면서도 “실제로 이혼할 땐 상대가 남보다 더 싫어 보인다는데 그만하면 많이 완화됐다.”며 애교섞인 농담도 건넨다.

그는 결혼하기 전에는 ‘왜 살아…이혼하지.’라고 쉽게 말하지만 막상 살고 보면 그럴 수 없다는 이치를 들어 드라마 속 제 역할을 설명했다.

“남편이 외도한다면 같이 살고 싶은 여자는 대한민국에 한 명도 없을 겁니다.그러나 살을 섞고 산 사람들만이 아는 정을 겪지 못한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드라마는 중년의 미묘한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젊은 여자 때문에 이혼하자는 남편과 지독한 언쟁을 벌이면서도 계속 매달리는 장면을 막 찍고 왔는데,아직도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다며 웃는다.

주현진기자 jhj@
2002-06-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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