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만 그리던 월드컵 8강 신화를 이루기까지는 그라운드 밖에서 한국 축구의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빈틈없이 실행한 두 사람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가삼현 국제국장.두 사람은 한국축구가 애벌레에서 황금나비로 거듭나기까지 버팀목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발굴한 사람이다.체력과 골 결정력 부족,수비 불안이라는 한국 축구의 고질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히딩크 영입작전’을 진두지휘했다.
93년부터 축구협회 국제부에서 일한 가 국장은 한국 축구의 ‘국제통’으로 중요한 국제회의는 모두 그의 몫이다.그는 2000년 말 히딩크 감독을 영입할 때는 현지에서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설득,결국 성공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아무 이유없이 나무위로 올라가라면 한국 선수들이 올라가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가 국장은 당시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대답해 ‘OK 사인’을 받아냈다.백지상태에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 것이다.
이용수 위원장도지난 1년 반 동안 본업(세종대 체육학과 교수)을 중단한 채 한국팀 수준 향상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자칫 국내 축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와 외국인 감독 사이에 생길수 있는 갈등을 사전 조율하면서 히딩크호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었다.준비과정에서 일희일비하는 언론의 공격을 막아주는 방어벽이 되기도 했다.그 결과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고 착실히 조련됐고,결코 길지 않은 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1월 대표팀은 북중미 골드컵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한국축구,테스트만 하다 날샌다.’며 뭇매를 맞았다.그러나 그는 “히딩크호를 믿어달라.” “골드컵은 월드컵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며 굳은 방어벽을 쳤다.결국 당시 언론의 뭇매는 성급한 판단으로,변명같이 들린 이 위원장의 말은 진실로 판명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가삼현 국제국장.두 사람은 한국축구가 애벌레에서 황금나비로 거듭나기까지 버팀목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발굴한 사람이다.체력과 골 결정력 부족,수비 불안이라는 한국 축구의 고질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히딩크 영입작전’을 진두지휘했다.
93년부터 축구협회 국제부에서 일한 가 국장은 한국 축구의 ‘국제통’으로 중요한 국제회의는 모두 그의 몫이다.그는 2000년 말 히딩크 감독을 영입할 때는 현지에서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설득,결국 성공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아무 이유없이 나무위로 올라가라면 한국 선수들이 올라가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가 국장은 당시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대답해 ‘OK 사인’을 받아냈다.백지상태에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 것이다.
이용수 위원장도지난 1년 반 동안 본업(세종대 체육학과 교수)을 중단한 채 한국팀 수준 향상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자칫 국내 축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와 외국인 감독 사이에 생길수 있는 갈등을 사전 조율하면서 히딩크호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었다.준비과정에서 일희일비하는 언론의 공격을 막아주는 방어벽이 되기도 했다.그 결과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고 착실히 조련됐고,결코 길지 않은 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1월 대표팀은 북중미 골드컵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한국축구,테스트만 하다 날샌다.’며 뭇매를 맞았다.그러나 그는 “히딩크호를 믿어달라.” “골드컵은 월드컵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며 굳은 방어벽을 쳤다.결국 당시 언론의 뭇매는 성급한 판단으로,변명같이 들린 이 위원장의 말은 진실로 판명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2002-06-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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