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스캔들 부른 ‘불온한 그림’들

책/ 스캔들 부른 ‘불온한 그림’들

입력 2002-06-14 00:00
수정 200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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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도 일반 역사와 마찬가지로 주류의 가치관과 상식을 거역하는 논쟁과 사건들로 점철돼 있다.주류의 미적 가치관과 문화적 이념을 뒤엎는 ‘위험하고 불온한그림’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탄압을 받았다.‘위험한 그림의 미술사’(조이한 지음,웅진닷컴 펴냄)는 그런 그림들과 그것을 그린 화가들의 이야기다.바로크에서 현대까지 시대를 앞선 그림들이 몰고온 사회적 스캔들을 통해 서양미술사의 주요한 변화를 살펴봤다.

1863년 5월 파리시내에서 열린 ‘낙선 그림전’에서 마네는 ‘풀밭 위의 식사’로 파문을 일으켰다.실크 모자를 쓴 두 신사 앞에 나체의 여성이 턱을 괸 채 관람객을 빤히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다.마네가 2년 후 살롱전에 출품한 ‘올랭피아’,관객을 도발적으로 바라보는 예쁘지 않은 창녀를 그린 이 그림도 엄청난 스캔들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의 심리적 불안을 형태의 왜곡과 생략으로 과감하게 표현한 뭉크의 그림을,당시 사람들은 세상을 암울하게 만드는 무정부주의자의 음험하고 위험한 그림으로 인식했다.남성용 변기를 ‘샘’이라는 작품으로 둔갑시킨 뒤샹은 또 어떤가.100컷의 풍부한 컬러도판과 관련 사진으로 읽는 즐거움을 배가했다.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

2002-06-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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