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히딩크호, 美격침 비책 수립

월드컵/ 히딩크호, 美격침 비책 수립

입력 2002-06-08 00:00
수정 2002-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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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은 방패,오른손은 창.’

10일 오후 3시30분 대구에서 ‘난적’ 미국과 1라운드 D조 2차전을 갖는 한국대표팀이 왼쪽 측면 수비 강화와 오른쪽 사이드 돌파에 승부를 건다는 비책을 수립했다.

미국은 포르투갈전에서 오른쪽 날개인 어니 스튜어트가 공간을 빠르게 파고들고 최전방 공격수인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처진 스트라이커 랜던 도너번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을 집중 공략하면서 승리를 이끌어냈다.왼쪽 날개인 다마커스 비즐리의 역동적인 움직임도 인상적이었지만 골을 얻어낸 루트는 주로 오른쪽이었다.

한국은 미국의 오른쪽 파상 공격을 막아낼 중책을 왼쪽 미드필더 이을용,수비수 김태영에게 맡길 계획이다.

부상중인 이영표 대신 폴란드전에 출장,절묘한 어시스트로 선제골을 유도한 이을용은 공격보다 수비가 주특기.폴란드전에서 사타구니를 강타 당하고도 정신력으로 털고 일어서 많은 박수를 받은 그는 “실력이 나은 이영표가 뛰어야 하겠지만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폴란드전에서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를 꽁꽁 묶어 찬사를 받았던 김태영도 “맥브라이드가 공을 찔러주고 도너번이 수비수를 돌아 침투하는 미국의 공격루트가 위협적이지만 폴란드전에서처럼 철저한 ‘커버 플레이’로 막아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미국전에 대비해 수비진에게 “‘러닝 디펜스’를 잊지 말고 리바운드된 공이 어디로 갈지 미리 예측하고 움직일 것”을 특별 주문했다. 왼쪽진영이 수비강화로 미국의 예봉을 차단한다면 오른쪽은 송종국-박지성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를 최대한 활용,선제골을 얻어낸다는 전략이다.

플레이 메이커 유상철이 미국전에 뛸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유상철이 오른쪽 공간을 열어주면 송종국이 원터치 패스로 박지성에게 연결하는 ‘침투로’가 대표팀의 주 득점원이 될 전망이다.투지가 좋은 박지성은 잉글랜드,프랑스전에서 연달아 골맛을 봤고 폴란드전에서도 감각적인 발리슛을 터뜨리는 등 슛 감각에 물이 올랐다.오른쪽 직접 공격이 여의치 않아도 송종국과 박지성이 미국 수비진을 최대한 오른쪽으로 끌어내면 중앙의 황선홍이나 설기현에 대한 마크가 느슨해지는 효과를 볼수 있다.

미국을 상대로 16강을 확정짓겠다는 ‘달구벌 대결’의 성공여부는 ‘이을용-김태영’왼쪽 수비라인과 ‘송종국-박지성’오른쪽 공격라인의 활약에 달려 있는 것이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2002-06-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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