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증의 관전평] 폴란드전을 보고

[조영증의 관전평] 폴란드전을 보고

조영증 기자 기자
입력 2002-06-05 00:00
수정 200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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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의 호언처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미드필드에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고 허리를 휘어잡은 점은 물론 패스워크,상대에 대한 적극적인 압박,골 결정력 모두에서 우리가 앞섰다.양쪽의 빈 공간을 이용하는 중앙에서의 패스 연결도 상당히 좋았다.

줄곧 나무랄 데 없는 내용을 보여줬다.따라서 우리가 경기를 이끄는 분위기가 계속됐다.

특히 전반 26분에 터진 황선홍의 선제골은 극찬할 만하다.이을용의 왼쪽 침투와 패스도 좋았지만 첫 골은 황선홍이 아니면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험상으로 볼 때 황선홍이 터뜨린 왼발 논스톱 터닝 슛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예각으로 꺾이는 볼은 받아서 슛을 하기가 쉽지만 논스톱인 데다 진행 방향을 살짝 바꾸는 것은 아무나 하기 어려운 동작이다.

만약 황선홍이 여기서 한번이라도 볼터치를 하고 슛을 했다면 뜻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후반에 터진 유상철의 몸싸움에 이은 두번째 골도 상당히 좋았다.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앞서 박지성이 날린 문전 왼쪽의 슛 역시 훌륭했다.전반적으로 골결정력이 급격히 향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다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우리 선수들이 예상한 것보다 빨리 제 페이스를 찾은것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됐다.첫 경기라서 긴장하기 쉬웠는데 우리는 경기 시작 10분 이후부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 결과 전반 10분 무렵 폴란드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에게 한차례 위기를 내주었을 뿐 더 이상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그러나 남은 두 경기를 위해 지적하고 싶은 점은 경기 시작 직후 잠깐이나마 경직된 모습을 보인 것과 측면에서 날아가는 크로스 센터링이 다소 부정확했다는 사실이다.

이를 개선한다면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쥐면서 우세한 경기를 이어가리라 믿는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2002-06-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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