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덕수궁 옆 ‘8층 아파트’

[씨줄날줄] 덕수궁 옆 ‘8층 아파트’

김재영 기자 기자
입력 2002-05-20 00:00
수정 2002-05-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덕수궁 옆에 없어야 할 ‘명물’이 하나 생길 모양이다.미국 대사관은 덕수궁 후문 바로 건너에 있는 대사관저 내에 8층 높이의 직원용 아파트를 건립키로 하고 건설교통부에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의 적용 제외를 요청했다.

시행령에는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지을 경우는 일반분양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미 대사관의 직원용 아파트는54가구 규모.일반 분양을 생각할 수 없는 미 대사관은 한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건교부는 예외규정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또 건축 예정지가 문화재 보호구역이지만 건축허가권자인 서울시는 “지표조사에서 문화재가발굴되지 않을 경우 문화재보호법을 이유로 건축을 불허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덕수궁 바로 옆에 8층짜리 외국인 아파트가 들어서면 덕수궁의 ‘궁궐 맛’이 예전같을 수는 없다.옛날,왕이 사는 궁궐은 거창한 외양 못지 않게 칼처럼 무서운 ‘접근금지’령으로 신민들을 압도하고 또 끊임없이 매혹시켜 왔다.왕정이 사라지는 순간 궁궐은 전리품처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우리뿐 아니라나라마다 옛 궁궐에 관람객이 끊이지않는 것은 웅장하고 호화로운 건물과 집기 때문만은 아니다.금지된 곳에 기어코 들어왔다는 내밀한 흐뭇함이 ‘궁궐 맛’의 큰 요소인 것이다.

8층 아파트가 제 뒷마당이나 된 듯이 떡하니 내려다 보고 있으면,덕수궁의 내밀한 맛은 사실상 사라질 게 뻔하다.도대체 왜 미 대사관측은 주재국의 법률을 무시하면서까지 건물을 지으려는 것이며,‘쓸개 빠진’ 한국관리들은 왜 이를 들어주려 하는가.

왕이 되지 못한 대군(大君)의 사가(私家)를 확장해 만든덕수궁은 5대궁 가운데 일반 시민들이 가장 쉽게 접근하고 출입할 수 있는 서민적인 궁궐이다.덕수궁 주변은 이제막 새로운 문화의 요람으로 등장하고 있다.덕수궁 담장과마주하고 있는 옛 대법원 건물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개축돼 지난 주말부터,‘한민족의 빛과 색’이라는 주제로 개관기념전이 열리고 있다.그동안 덕수궁 일대는 정동극장을 비롯,정동이벤트홀,유서깊은 정동교회,덕수궁 돌담길 등으로 서울시민의 새로운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아 왔다.

점심시간이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덕수궁을 이리저리 거닐고 서문인 후문으로 나오면 맞은편에 미 대사관저 정문과 마주친다.‘하비브 하우스’란 흰 명패가 붙은 대사관저의 접근금지 벽은 이제 더욱 높아지고,8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한국의 덕수궁은 더욱 낮아지게 됐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2002-05-20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