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어른들이 만든 현실에 우리는 지쳐만가요””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어른들이 만든 현실에 우리는 지쳐만가요””

허윤주 기자 기자
입력 2002-03-21 00:00
수정 200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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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짜리 조카(여)가 있다.조카는 올해 서울 노원구에 있는 이른바 ‘비선호 고교’에 배정됐다.

그 학교가 ‘비선호’라는 오명을 쓴 이유는 간단하다.지난해 서울대에 한명도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조카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그 학교에 배정된 학생은 겨우 20명.조카도,언니 내외도 불운을 탓하며 울상을 지었다.

교장도 ‘감’을 잡았던가 보다.입학식장에서 “여러분이 우리 학교에 배정돼 많이 속상한 줄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다니다 보면 정말 좋은 학교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라며 ‘위로’했단다.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교장의 좋은 학교 만들기 작전은 개시됐다.전학년 0교시 수업,야간자율학습 의무 실시.인근의 다른 고교에서는 이미 몇년전부터 암암리에 해오던 일이었다.

조카는 요즘 새벽 6시에 일어나 밤 9시를 넘겨 집에 돌아오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이제 겨우 1학년인데 앞으로 3년 동안 죽은 셈 쳐야할 모양이다.안쓰럽기야 하겠지만 언니 내외는 이제서야 안심이 된다는 표정이다.

최근 전국이 ‘0교시’ 논란으로 시끄럽다.진원지는 얼마전 방영된 모 방송국의 오락 프로그램.약 먹은 닭마냥 비실비실한 우리 아이들과 똘망똘망한 외국 아이들의 대조는 새삼 충격을 주었다.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실태조사를 한다,단속을 벌인다 야단을 떨었다.

하지만 오늘 현재까지 조카의 학교는 버젓이 0교시와 ‘야자’를 한다.그만둘 수가 없단다.“교사들도 싫죠.정규수업과 각종 잡무도 힘겨운데 하고 싶겠어요? 하지만 안하면 학부모들이 ‘우리 애 대학 못가면 책임질 거냐.’고들고 일어납니다.” 비선호 학교가 되지 않으려면 어쩔 수가 없다는 어느 선생님의 고백이다.

결국 따져보면 이 살인적인 교육현장의 배후에는 너무나이기적인 학부모가 버티고 있다.

‘너 죽고 나 살아야 하는’ 입시지옥 한국.입시지옥이사라지지 않는 한 0교시 폐지는 근본 해법이 못된다.아이들은 푹 자고 느긋하게 등교하는 대신 학원 새벽반으로 달려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고등학생이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띄운절규를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학마루공원 시설개선공사 준공 소식 전해

서울시의회 박춘선 의원(국민의힘, 강동3)이 주민들의 오랜 이용 불편 사항으로 지적되어 온 ‘학마루공원 시설개선공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사업을 통해 공원 이용 환경이 한층 쾌적하고 안전하게 재정비됐다. 특히 이번 공사는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특별조정교부금 확보를 통해 추진된 사업으로, 지역구 의원과 서울시의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낸 대표적인 지역 민원 해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692번지 일대에 위치한 학마루공원은 인근 아파트 단지와 학교를 연결하는 거점형 생활권 근린공원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산책로 포장이 균열·침하되는 등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됐다. 이로 인해 보행 환경이 악화되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통학하는 학생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시설개선공사는 총 3억 4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1000㎡ 규모로 추진됐다. 주요 사업 내용은 ▲노후 산책로(트랙) 전면 정비 ▲고사목 및 뿌리 제거 ▲청단풍, 황금사철, 겹철쭉 등 수목 식재 ▲맥문동 식재 ▲원형수로관 및 집수정 설치 등 배수체계 개선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존 균열과 파손이 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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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30분에 집을 나섭니다.아침은 거릅니다.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합니다.(중략)학생은 생각이 없는 인간입니다.그저 어른들의 생각에 이렇게 저렇게 휘둘려지고있습니다.부모님은 ‘네 미래를 위해서’라고 합니다.하지만 어른들이 만든 현실에서 우리는 지쳐만 갑니다.”허윤주기자rara@
2002-03-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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