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25명 서울로/ 서울行 시기놓고 韓·比 신경전

탈북25명 서울로/ 서울行 시기놓고 韓·比 신경전

입력 2002-03-16 00:00
수정 200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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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넘은 25명이 제3경유지인 필리핀에 도착하자,정부는 필리핀 정부와 15일 밤 늦게까지 서울 출발 시간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50분 브리핑에서“16일 서울 도착은 잊어 버리라.”며 16일 도착 가능성을 배제했다.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정부는 중국측이 북한을자극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을 최대한 고려,필리핀에서최소 2∼3일은 체류하도록 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측의 공식 설명은 “탈북자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휴식을 취하게 한 다음 서울로 데려오려 한다.”는 것이었지만 최대한 한국 직행 인상을 배제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그러나 우리의 계산은 빗나갔다.필리핀 정부는 우리측 손상하(孫相賀) 주 필리핀 대사와 서울행 시기를 조율하던중 에브달린 차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탈북자들이 샤먼(廈門)을 경유,밤 9시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16일 한국 발 첫 항공편으로 떠날 것”이라고 공표해 버렸다.

지난해 북한과 수교,최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나선 필리핀은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인 황장엽(黃長燁)씨와 장길수군 가족 등 탈북자들의 잇단 거점으로 필리핀이 활용되면서 북한과의 관계악화 등을 우려,탈북자들이 공항에서만잠시 머문 뒤 필리핀 땅을 떠날 것을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5명의 탈북자들은 15일 밤 아키노 국제공항 검역구역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김수정기자
2002-03-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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