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물牛 고기牛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물牛 고기牛

유삼남 기자 기자
입력 2002-01-26 00:00
수정 2002-01-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리나라의 한 해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40㎏가량이다.일반국민들은 계절에 따라,기호에 따라 갖가지 수산물을 풍족하게 먹고 있다.그만큼 수산업은 우리의 식생활에 중요한 식량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연안수역에서 어획량이 줄고,값 싼 중국산 수산물의 수입이 갈수록 늘고 있어 우리 수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요즘 어업현장에서 조업하는 어업인들이 ‘물 반,고기 반’이었던 70·80년대 수산업의 황금기를 회상하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도 수산업 전반의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산업의 현실이 어려워진 것은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먼저,산업경제의 발달로 각종 공단폐수,생활오폐수가 증가하면서 바다 어장환경이 오염돼 수산자원의 생산기반이 약화됐다.여기에 과다한 어선수와 조업기술의 발달로 자원이 남획됨으로써 수산자원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는 UN해양법 협약이 발효됨에 따라 우리나라와 중국,일본간에 어업협정이 체결됐다.이로 인해 동북아 수역에 새로운 어업질서가 형성됨으로써 우리 어업인들의조업 활동수역이 상당부분 축소됐다.

이같은 수산업의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수산업은 우리의 중요한 식량산업이며,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지금부터라도 수산업이 경쟁력있는 신(新)수산업 체제로 탈바꿈할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발굴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한·일,한·중 어업협정에 따른 어선감척 등 어업구조조정사업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어업별 어선규모,기관마력,어구사용량을 적정 규모로 유지해 자원남획을 막고,환경친화적인어구를 개발·보급하는 등 어선어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또 전국 연안에 바다목장을 조성하고,주요 어종의 수산종묘를 방류해 연안수역의 수산자원을 늘리고,수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대형양식단지를 개발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기르는 어업’으로 가야 한다.

최근 관세인하,수산보조금 철폐 등과 관련된 WTO협상이 전개됨에 따라 우려되는 어업인의 피해를 가능한 한 줄이도록소득안전망 확충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수산업이 식량산업으로서의 제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만큼 어업인도 스스로 우리 수산업을 살리려는 의지를 갖고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국민들에게수산물을 다양하게 제공하고,풍어제를 지내는 어업인에게 환한 웃음을 되돌려 줄 수 있도록 ‘물 반,고기 반’의 수산업중흥을 위해 정부도,어업인도 힘을 합쳐 뛰어야 할 때다.

유삼남 해양부장관
2002-01-26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