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씨 움직인 더 큰 ‘배경’ 없나

김은성씨 움직인 더 큰 ‘배경’ 없나

입력 2001-12-25 00:00
수정 200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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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 국정원 전 2차장이 지난해 9∼10월 진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일 때 진씨를 직접 만나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장의 구명 및 도피 지원] 김 전 차장은 지난해 진씨를 4차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2차례는 진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라는 검찰의 설명이다.

구명활동과 관련한 첫 만남은 지난해 9월말.한스종금 인수비리를 추적중이던 검찰이 진씨를 출국금지(9월2일)하고 전국에 지명수배(9월18일)하자 국정원 부하직원들에게 ‘수사상황을 보고하라’고 한 뒤 9월말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진씨를 직접 만났다.이 자리에서 김 전 차장은 “고생이많다”며 수사 상황을 알려주고 대책을 상의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앞서 9월초에는 대검 고위 간부들을 방문,진씨와의 ‘혼담’을 빌미로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그뒤에도 서울 양재동의 개인사무실에서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수배중),정성홍 전 국정원 경제과장(구속)과 만나 대책을 숙의하고,10월초쯤 재차 진씨를 직접만났다.김 전 차장은 이때 진씨가 보낸 승용차로 바꿔타는등 은밀하게 진씨가 은거하던 서울 강남의 한 원룸을 찾아가 “고생이 많지만 조금만 참으라”며 진씨를 안심시켰다.

또 지난해 7월말쯤 정 전 과장을 통해 자신의 친구인 김재환씨를 진씨에게 소개해 ‘대외 활동’에 활용하도록 했다.

진씨는 김씨를 회장으로 영입했으며 이후 김씨는 진씨의 구명로비를 벌였다.김 전 차장이 대리인을 내세워 구명로비를벌인 셈이다.

[석연치 않은 구명 및 도피지원 배경] 김 전 차장 혐의 중에는 지난해 8월말 정 전 과장을 통해 진씨의 돈 5,000만원을받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김 전 차장이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구명로비에 나섰다는 점에 대해서는 검찰도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품수수와는 별개의 더 큰 ‘배경’이 있는 게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정 전 과장이 “진씨로부터받은 돈은 국가를 위해 모두 내가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과도 통한다.김 전 차장 등이 진씨와 함께 ‘밝힐 수 없는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총선자금 제공도 그런의혹 가운데 하나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1-12-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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