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름 큰잔치’ 으뜸기림상에 차봄샘군

‘한글이름 큰잔치’ 으뜸기림상에 차봄샘군

입력 2001-10-10 00:00
수정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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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한창일 때 태어난 봄샘이가 봄날의 샘처럼 생기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한글이름을 지었습니다.” 한글학회가 9일 555돌 한글날을 맞아 서울 한글회관에서 시행한 ‘한말글이름 큰잔치 시상식’에서 5개월된 차봄샘군이 예쁜 이름으로 으뜸기림상을 받자 아버지 차성종씨(31·세종대 학술정보원 근무)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차씨는 아내 최기옥씨(31·서울 진명여고 사서교사)와 함께 1년여 동안 고민한 끝에 지난 4월21일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봄샘’으로 정했다.그러나 봄샘군의 할아버지가 항렬에 따라 이름을 붙여야 한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족보에는 한문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아이와 가장 잘 어울리고 개성이 살아나는 이름을 붙이기에 한문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한글이름이 나이가 들어서는 ‘촌스럽고 가벼워 보인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차씨는 단호한 주장을 펼쳤다.

“우리 아들이 성장했을 땐 차봄샘 할아버지,이샛별 할머니가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세상이 될겁니다.” 이날 박찬누리,이별빛보라,김가온,김밑둥 등의이름도 함께 상을 받았다.또 일터이름으로는 사진관인 ‘물빛처럼’,대전의 아파트인 ‘열매마을’,식당인 ‘함박웃음’‘닭먹고오리발’ 등도 좋은 한글이름으로 선정됐다.올해로 9회째 같은 행사를 계속하고 있는 한글학회측은 “해가 거듭할수록 예쁘고 세련된 한글이름이 많이 응모된다”면서 “이름의 글자수도 2∼3자에서 3∼4자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

2001-10-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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