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는 마을](4)남양주 새봄농장

[장익는 마을](4)남양주 새봄농장

이동구 기자 기자
입력 2001-04-19 00:00
수정 200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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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은 담그는 사람의 정성과 익을때를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에서 우러나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 마을에는 요즘 꽃향기와함께 구수한 장내음이 퍼져난다.이 마을 새봄농장(농장주·李哲鍾·51)의 안주인 이미숙(李美淑·44)씨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된장,간장,청국장 등 다양한 장류가 봄볕에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50평은 됨직한 앞마당 가장자리에 마련된 장독대에 놓여진 30여개의 대형 항아리마다 장이 가득가득하다.대부분은 2∼3년전에 담궈진 된장으로 숙성을 위해 통풍이 잘되는망사를 두른채 따사로운 봄볕을 쬐고 있다.

이 농장의 장류는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우리 콩’으로 만들어졌다.게다가 이 곳은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인 팔당댐 인근이라 작물재배에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치 못한다.이씨 부부는 3년전 팔당유기농운동본부 회원들이 생산한콩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여기에 깨끗한 지하수와 맑은 공기,따사로운 햇살이 새봄농장의 장맛을 깔끔하고 구수하게 마무리해 준다.

2년전 돌아가신 시어머니로부터 장 담그기를 전수받은 안주인 이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장맛 그대로”라며자랑이 대단하다.

이 맛을 지키기 위해 이씨는 매년 10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장담그는 일에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

그러기에 한해에 담그는 장의 양은 콩 10가마니 내외로한정된다.또 제대로 된 장맛을 위해 3년 지난 장을 판매하기에 맛볼 수 있는 사람은 오래전에 예약된 소수의 회원들로 한정돼 있다.

올해부터는 회원수도 늘리고 도시민을 위해 장을 담궈주고 보관까지 해줄 계획으로 있어 새봄농장의 장맛을 보다많은 도시민들이 만끽할 수 있게된다.가격은 된장이 ㎏당8,000원이며 보관료는 항아리값만 내면 된다.(031)576-8702,017-336-8702.

글 남양주 이동구기자
2001-04-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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